세계항공업계 이목 서울에…글로벌 항공사 CEO 총출동

입력 2019-06-02 18:46  

세계항공업계 이목 서울에…글로벌 항공사 CEO 총출동
IATA 연차총회 코엑스서 성료…세계 항공업 종사자 1천명 참가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앞으로 며칠간 전 세계 항공업계의 시선이 모두 서울로 쏠릴 것입니다."
지난달 29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개막에 앞서 열린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이 한 말은 며칠 뒤 현실이 됐다.
2일 IATA 서울총회가 열린 코엑스 컨벤션센터에는 세계항공업계를 이끄는 항공사와 관련 업계 최고위급 임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미국 아메리칸항공을 비롯해 에어캐나다, 에어프랑스, KLM, 영국항공, 전일본공수, 루프트한자, 캐세이퍼시픽 등 100여개 항공사의 CEO급이 코엑스를 찾아 회의장 안팎에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싱가포르항공의 고춘퐁 CEO와 독일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CEO, 영국의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비의 크리스틴 오미에르 CEO, 미국 LCC 제트블루항공 CEO 로빈 헤이에스는 패널 토론석에 앉았다.
이들은 자신의 경영 사례를 바탕으로 항공업계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항공사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패널의 지적에 고춘퐁 CEO는 "보유한 4개 항공사를 구조조정을 통해 LCC·FSC(장거리항공사) 그룹으로 나눠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싱가포르항공의 전략을 소개했다. 헤이에스 CEO는 "수익성 있는 항공사를 만드는 비결은 원가를 낮추고 좋은 경영문화를 구축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총회에 세계 항공업계 종사자 1천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또 행사 취재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언론인 300여명이 서울로 몰려들었다.
본회의 시작을 하루 앞둔 1일에는 미국 델타항공 에드워드 바스티안 CEO가 글로벌 미디어를 초청해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사의 경영 현안을 설명했다.
1일 저녁에는 19개 회원사를 거느린 글로벌 항공사 동맹체 스카이팀이 회장단 회의를 열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2일 오전에는 다른 항공사 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도 사장단 회의를 열어 사교의 장을 마련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에어버스도 IATA 총회에서 항공사들을 상대로 스킨십을 강화했다.
장관급 인사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비올레타 부르크 EU 집행위원회 교통운송담당위원이 개막식에 참석해 각각 축사와 기조연설을 했다.
행사장에는 올해 총회 주관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한국 기업이 부스를 마련, 가상현실(AR) 등 기법을 동원해 홍보에 나섰고 중국의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도 부스를 차렸다.
회의장 2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는 100여명의 기자가 각국 언어로 기사를 송고했고, IATA 사무국·홍보대행사 직원들은 각국 기자들의 요청에 응대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김현미 장관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영토는 세계 109위에 불과하지만, 대한민국 항공사가 누비는 하늘길은 세계 7위"라고 한국 항공의 위상을 홍보하고, 오는 9월 열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국 7연임 선거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한국은 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몇 안 되는 나라다. 인천공항·항공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다른 정부도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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