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책임론' 제기하며 내부 반발에도 '對멕시코 관세' 공세 계속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멕시코를 상대로 관세 카드를 꺼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대(對)멕시코 관세' 드라이브를 이어갔다.
백악관 등 내부 참모들과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조차 반대가 적지 않고 산업계가 반발하는 등 후폭풍에 직면한 상황에서 한편으로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멕시코에 대한 압박을 지속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가의 보도'로 활용해온 관세 카드까지 휘두르며 반(反)이민 어젠다로 전선을 치면서 2020년 대선 국면에서 관련 논쟁이 가속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인도주의적이자 국가 안보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장벽과 관련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라며 "그들이 공화당과 함께 '구멍'을 고치기 위해 투표했다면 너무도 쉽사리 개선됐을 것"이라고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이어 "사람들은 우리가 멕시코에 따끔하게 말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다"며 "문제는 멕시코가 미국을 '오남용해온 자'라는 것이다. 취하기만 했지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수십년간 이런 식이 계속돼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마약 거래상과 카르텔, 인신매매범, 밀입국 중개인과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에 침입해 들어오는 걸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많은 기업과 일자리가 세수(관세)를 통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미국은 당할 만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를 막는 일이 '너무도 쉽다'고 했고, 그동안 미국의 기업과 일자리들이 남쪽 국경을 통해 빠져나가는 일이 어리석게도 방치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진보 민주당원들의 모든 소송에도 불구, 장벽이 건설 중이고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그토록 많은 사람과 물건들(마약들)에 의해 침범당할 때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6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전포고한 바 있다.
백악관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수를 극적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관세를 단계적으로 계속 인상, 10월 1일부터는 25%로 올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에도 트윗을 통해 "멕시코는 수십년간 미국으로부터 많은 돈을 벌었다. 그들이 꼭 해야 할 일을 마침내 할 시간"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그러나 이번 의사 결정 과정에서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많은 참모의 반대가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바 잇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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