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선 이후 우파정당 당세는 뚜렷한 확장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층이 빠르게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평가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여론조사기관인 '아이디어 빅 데이터' 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지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소가 지난달 3∼6일 1천66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1%, 부정적 36%, 무응답 33%로 나왔다.
지난해 대선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를 찍은 유권자들이 조사 대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지층 이탈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특히 지지층 이탈 현상이 25∼40세 연령대와 여성, 중산층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경고음이 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평가도 악화하고 있다.
"브라질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39%에 그쳤지만 "브라질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은 41%에 달했다. 무응답은 20%였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나빠지는 것과 달리 우파정당의 당세는 뚜렷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선거법원 자료를 기준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속한 사회자유당(PSL)과 '새로운 정당'(Novo), 브라질공화당(PRB) 등 우파정당의 당원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에 당원 증가율은 Novo 29%, PSL 13%, PRB 4% 등이었다. 이를 숫자로 따지면 Novo 7천651명, PSL 3만1천264명, PRB 1만7천634명이다.
같은 기간에 전통적인 유력 정당들은 당원 증가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미셰우 테메르 전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MDB)은 0.1%,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노동자당(PT)은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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