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상파울루 경찰, 네이마르에 공식 수사 착수키로
브라질축구협회, 2주 남은 2019 코파 아메리카 영향 우려
(상파울루·서울=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임성호 기자 = 성폭행 혐의에 휘말린 세계적인 축구 스타 네이마르(27·파리 생제르맹)가 고국 브라질 경찰의 공식 수사를 받게 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 사이버범죄수사과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과 주고받은 사적인 대화를 담은 영상 등을 올린 혐의로 네이마르를 수사할 예정이며,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네이마르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7분여의 영상에서 해당 여성의 주장을 반박하며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양측이 주고받은 메시지와 사적인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여성이 네이마르에게 보냈던 것으로, 신체 일부와 이름 등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네이마르는 영상에 덧붙인 글을 통해 "모함 때문에 나와 내 가족의 사생활을 공개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며 여성이 보낸 다른 영상들도 있지만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1억2천만명 가까운 팔로워를 거느린 네이마르의 계정에서 공개된 지 20시간 만에 2천100만회 이상 조회됐다.
브라질에서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 성적인 내용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을 배포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범행 동기가 성적 관계를 맺은 뒤 복수심에서 비롯됐거나 모욕감을 주려는 의도일 경우 형량이 가중될 수 있다.
또 리우 경찰과 상파울루 경찰은 네이마르가 프랑스 파리에서 해당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언론들이 보도했다.
리우 경찰은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소집된 대표팀 훈련캠프에 조사반을 보내 네이마르를 면담하고 혐의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파울루 경찰도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리우 경찰과 조사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ESPN은 한 여성이 지난 5월 15일 저녁 파리의 한 호텔 방에서 네이마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네이마르와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를 주고받은 후 파리에서 만났으며, 네이마르의 대리인이 파리행 비행기 표를 주고 호텔 방도 예약해줬다고 주장했다.
여성은 취한 상태로 호텔 방에 온 네이마르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여성은 당시에는 충격으로 인해 신고하지 못하다 지난주 상파울루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축구협회(CBF)는 이번 사건이 코파 아메리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2019 코파 아메리카는 6월 14일부터 7월 7일까지 브라질 5개 도시, 6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남미축구연맹이 주관하는 코파 아메리카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와 더불어 가장 권위 있는 대륙 축구대회로 꼽힌다.
2019 코파 아메리카에는 브라질·아르헨티나·볼리비아·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파라과이·페루·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남미 10개국 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인 일본·카타르가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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