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올 순익 280억달러 전망…작년 300억달러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무역전쟁과 국제유가 상승 등 악재를 만난 세계 항공업계가 올해 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21%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연차총회에서 올해 순이익이 280억달러(약 33조3천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인 355억달러(약 42조2천억원)보다 21%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항공업계 순이익은 300억달러였다.
알렉상드르 드 쥐니아크 IATA 사무총장은 "항공사들이 올해 이익을 내겠지만 쉽게 버는 돈은 없을 것"이라며 "보호주의·고립주의 정치의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IATA는 세계 290개 항공사로 구성됐으며 전 세계 항공 운송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의 보호주의에 따른 무역전쟁의 영향과 관련해 각 항공사 진단에는 조금씩 차이가 난다.
호주 콴타스 항공의 앨런 조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항공사들이 무역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어 일부 항로에서 수요가 현저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델타항공의 에드 배스천 CEO는 "심각한 타격은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CEO는 화물 수요가 뚜렷이 타격받았으나 여객 부문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일부 항공사 화물 운송이 취소·지연되는 와중에 무역갈등의 여파가 여객 부문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세계 항공업계의 여객 최대수송량 증가율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4.7%로 둔화하고 평균 운임이 지난해 2.1%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거의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항공업계 이익이 세계 교역과 소비자 경기 신뢰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올해 이익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비용 상승도 항공사들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IATA는 지난해 항공사 평균 비용의 23.5%를 차지한 연료비 비중이 올해는 25%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료외 부문 비용도 39.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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