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 감염 심각…보조기구로 일어설 정도 회복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시아코끼리 중 덩치가 가장 작은 피그미 코끼리(보르네오 코끼리) 한 마리가 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섬에서 폐사 직전 발견돼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3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보르네오섬의 사바주(州) 야자수 농장에서 피그미 코끼리가 바닥에 엎드려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것을 주민들이 발견해 야생동물 보호 당국에 신고했다.
5∼7살로 추정되는 수컷 코끼리는 총에 맞은 흔적은 없지만, 등에 난 상처에 구더기가 들끓을 정도로 세균감염이 심하고 네 발로 설 수 없는 상태였다.
피그미 코끼리는 다 컸을 때 키가 2.4m 정도로 작고 덩치에 비해 큰 귀 때문에 '덤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야생개체 수가 1천500마리에 불과한 멸종위기종이다.
사바주 야생당국의 오거스틴 투우가 국장은 "피그미 코끼리가 처음 한 주 동안은 먹는 것도 거부했다"며 "상처를 치료하고 약을 먹였더니 조금씩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피그미 코끼리가 충분히 회복되면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며 "그에 앞서 이 코끼리의 무리를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끼리는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아 일어설 수 있게 됐다.
한편, 작년에는 보르네오섬에서 피그미 코끼리 27마리가 독살이나 밀렵,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 등으로 죽었고, 올해 2월에도 두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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