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의 한 병원에서 에어컨 고장 등으로 적어도 신생아 8명이 집단 사망했다고 익스프레스 트리뷴 등 현지 매체와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사히왈 지역의 공영 병원 관계자는 지난 2일 "지난 24시간 동안 이 병원에서 적어도 8명의 신생아가 사망했다"며 "적어도 5명은 에어컨 고장이 방치된 탓에 숨졌다"고 주장했다.
지역 행정관인 자만 와투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주 정부 측에 전달했다.
와투는 편지에서 지난 1일 밤 소아병동 직원에게서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신생아가 죽어간다는 긴급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급히 병동에 가보니 에어컨이 고장 났고 병동의 실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간 상태였다"고 말했다.
와투는 지금은 다른 사무실의 에어컨을 소아병동으로 옮겨 설치해 추가 피해를 막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은 몬순이 시작되기 전인 5∼6월의 기온이 1년 가운데 가장 높다. 사히왈 지역도 최근 최고 섭씨 4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희생자의 부모와 친척들은 병원 측의 과실로 인해 신생아가 사망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우스만 부즈다르 펀자브 주총리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라파카트 알리 펀자브주 보건부 차관보는 "해당 병원에서 24시간 동안 목숨을 잃은 신생아가 8명이라는 사실은 확인했다"며 다만 이 가운데 5명은 에어컨이 정상 작동되는 동안 사망했기 때문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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