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 부장(장관)이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도 불사하겠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대만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3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대만의 중국 담당부처인 대륙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웨이 중국 국방부 부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대륙위원회는 "중화민국(대만)은 주권 국가로 지금까지 중국에 속한 적이 없었다"며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무력을 동원해 대만과 지역 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을 중국의 일부라며 무력통일도 불사한다는 강경 입장을 천명한 이후 중국은 대만에 대한 정치 군사적 위협의 강도를 높여 대만이 그들의 잘못된 '일국양제'(1국가 2체제)를 수용하도록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공산당이 국제사회와 양안 사이에서 반(反)민주주의 반(反)평화주의의 행동을 조장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전쟁까지 기도해 대만 해협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화근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륙위원회는 "대만은 중국의 패권 확장을 방어하는 최전방에 있다"며 대만은 계속해서 자기 방위능력을 강화하고 국가의 주권과 민주체제를 수호하고, 2천300만 대만인이 자유롭게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웨이 중국 국방부 부장은 전날 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대만은 중국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며 이 세상에서 자신의 국가의 분열을 용인하는 국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누군가가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는 것을 시도한다면 중국군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반드시 전쟁도 불사하고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결연히 통일을 유지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