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석·가삼현 공동대표 "단체협약 승계·고용안정 약속 반드시 지킬 것"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현대중공업[009540]의 물적분할에 따라 지주회사로 바뀐 한국조선해양(KSOE)이 3일 출범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본점 소재지인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권오갑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본점 소재지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존속법인인 한국조선해양과 분할 후 신설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지방법원에 분할과 관련한 등기를 각각 신청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자회사들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함께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기능을 통합한 기술중심회사로 운영된다.
한국조선해양의 출범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도 일부 변경됐다.
그룹의 정점에 있는 현대중공업지주[267250] 아래에는 조선·해양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에너지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오일뱅크, 산업기계 부문, 기타 서비스 부문 자회사들로 재편됐다.
기존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010620]을 자회사로 둬 중간지주사와 조선사업회사의 역할을 동시에 맡았지만, 분할에 따라 중간지주사 역할은 한국조선해양이 맡으며 분할 후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3개 자회사를 두게 됐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이 산업은행과 체결한 본계약에 따라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를 마무리하면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는 조선 4개사로 늘어난다.
조선 부문 서비스 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이번 분할과 관련이 없어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로 남는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하는 현대글로벌서비스가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로 편입돼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주장은 현재로서는 사실과 다르다.
다만, 향후 현대중공업지주가 보유 중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100%)을 한국조선해양에 매각한다면 손자회사가 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맡고 있다.
이밖에 한국조선해양은 배당계획을 수립해 주주에게 배당 관련 정보를 안내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수년간 현대중공업은 조선 업황 부진에 따라 2014년과 2015년, 2018년 등에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2013년 결산기 이후 배당하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분할 전)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급감했으며,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순손실이 52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등 한국조선해양은 올해도 배당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현대중공업 한영석·가삼현 공동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분할 후에도 임직원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는 점을 대표이사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다시 한번 분명하게 약속드린다"며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안정 문제 등의 약속을 빠짐없이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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