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무너져 재정 타격"…학운위서 일반고 전환 공감
(군산=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전주 상산고등학교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존속 여부를 가릴 평가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전북 지역의 다른 자사고인 군산중앙고등학교가 일반고 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3일 군산중앙고에 따르면 학교는 지난달 31일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열고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학운위에 참석한 학부모 위원, 교사 위원, 지역 위원 등 13명은 대체로 일반고 전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군산중앙고는 학운위 개최에 앞서 학생과 학부모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운위 결과에 따라 군산중앙고는 이사회 동의를 거쳐 전북도 교육청에 일반고 전환을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학생 충원율 미달'을 일반고 전환 배경으로 꼽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학령인구가 감소해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100%에 가까웠던 학생 충원율은 2018학년도부터 80%대로 급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중앙고 관계자는 "지역 경제가 한없이 무너져 몇 년 전부터 학교도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며 "자사고 재지정 점수 상향 등 변화한 교육 제도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볼 수 없지만, 학생 충원율과 재정 악화가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자사고 평가 대상이자 군산중앙고와 함께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어온 익산 남성고등학교는 자사고 유지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성고 관계자는 "신입생 충원율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현재 한 학급당 24∼25명의 적정 학생 수를 유지하고 있다"며 "내년도 자사고 평가도 교육청 방침에 맞춰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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