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화 연구로도 유명한 재미 작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재미 미술가이자 기획자인 문범강(65) 개인전 '비누가게'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1동 갤러리 이마주에서 개막한다.
문범강은 미국 이주 후 198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뒤늦게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워싱턴D.C. 조지타운대 미술학과 교수로 임용돼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회화 작업도 병행 중이다.
그는 수차례 방북해 평양 미술계 인사와 교류하면서 조선화 연구에 매진했고, 그 결과를 담은 책 '평양미술 조선화 너는 누구냐'(서울셀렉션)를 지난해 출간했다.
지난해에는 광주비엔날레 북한미술전 큐레이터를 맡아 대중에 조선화와 집체화 수십 점을 소개했다.
문범강은 유명 서양화가 천경자(1925∼2015)의 둘째 사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닥종이에 먹으로 쓴 '캐캐 묵은 인생은 다다보다 살만한가', 파리를 활용한 '사랑 파리 날아가다' 등 20여점이 나온다.
작가는 작업에 등장한 파리, 모기, 쥐, 뱀 등을 두고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이들은 인간이 멀리하고자 하는 생명들이다. 앞으로 내 작품에 등장할 배우들이기도 하다. 자기가 맡은 역을 완벽히 소화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며 나는 이들을 극진히 운용하는 화판의 디렉터다."
전시는 29일까지.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