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에어컨이 맥주·라면보다 많이 팔렸다

입력 2019-06-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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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에어컨이 맥주·라면보다 많이 팔렸다
이마트 5월 매출 에어컨이 1위…작년보다 62%↑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5월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와 지난해 발생한 '에어컨 대란'에 따른 학습효과의 영향 등으로 이마트에서 지난달 에어컨 매출이 맥주와 라면 매출을 넘어섰다.
이마트는 지난달 품목별 매출을 집계한 결과 에어컨이 작년 동기보다 약 62.3% 신장하며 전통적 강세 품목인 맥주와 라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맥주가 1위, 라면이 2위였고, 에어컨은 6위였다.
이마트는 이 같은 에어컨의 폭발적 매출 신장세가 올해 유난히 빨리 찾아온 무더위 때문으로 풀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6월 2일 내려졌던 첫 폭염 특보가 올해는 이보다 보름가량 앞선 5월 15일 광주 지역에 발령됐고, 서울 지역에도 지난달 24일 올해 첫 폭염 특보가 발령됐다.
주로 7∼8월에 집중되는 서울 지역의 첫 폭염 특보가 5월에 발령된 것은 2016년 5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이처럼 5월부터 때 이른 한여름 날씨가 나타나자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기 전에 에어컨 구매를 서두른 것으로 이마트는 분석했다.
또 지난해 발생했던 '에어컨 대란'도 이른 에어컨 구매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무더위가 찾아온 7∼8월에 에어컨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배송부터 설치까지 약 3주에서 1달가량 걸려 정작 필요한 시기에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이른 무더위와 함께 봄철에 더욱 심해진 미세먼지도 에어컨 수요를 끌어 올렸다고 보고 있다.
최근 출시된 많은 에어컨이 냉방 기능뿐 아니라 공기청정 등 집안 공기 전체를 관리해주는 '올인원 가전'의 역할을 하면서 매출 신장을 견인하고 있다.
공기청정 기능이 포함된 '올인원 에어컨'의 경우 2017년에는 전체 에어컨 매출 중 2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5%까지 늘었고, 올해는 전체 에어컨 매출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이른 에어컨 구매가 증가하자 지난해 같은 에어컨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 에어컨 할인행사를 기획했다.
6일부터 삼성, LG 등 행사 상품을 행사카드(삼성/KB/NH)로 구매할 경우 최대 20만원 할인해주는 행사를 할 예정이다.
이마트 이병일 가전 바이어는 "5월부터 이른 무더위가 나타나면서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인기 모델의 경우 구매부터 배송, 설치까지 최대 보름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passi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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