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싯, NYT에 "무역 등 논쟁적 사안과는 무관…정책상 의견충돌 아냐"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로 케빈 해싯(57)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의 사임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저녁 유럽 순방길에 오르며 쓴 트윗에서 "나와 행정부를 위해 아주 잘 일해준 케빈 해싯이 곧 떠날 것"이라며 "후임자는 내가 미국으로 돌아가자마자 지명될 것"이라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이 했던 모든 일에 감사하고 싶다"며 "그는 진정한 친구"라고 적었다.
다만 해싯 위원장의 사임 이유나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해싯 위원장 본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표 직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임이 무역 정책이나 백악관 내에서 논쟁이 벌어지는 사안과는 관계가 없다며, CEA 위원장의 임기가 관례상 2년이라고 덧붙였다.
해싯 위원장은 "이건(사임) 그냥 일반적이고, 삶이 돌고 도는 것 같은 일"이라며 "정책상의 의견 충돌과는 전혀 상관없다. 대통령과 나는 꽤 친하다"라고 강조했다.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모르겠다며 "떠나려니 슬프다"고만 답했다.
세제 전문가로 유명한 해싯 위원장은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미 기업연구소(AEI)에서 국내 경제정책연구소장을 지냈다.
지난 2017년 4월 CEA 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뒤 상원 인준을 거쳐 그해 9월 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됐다.
CEA 위원장으로서 그는 꾸준히 미국 경제에 대한 실증분석을 내놓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추진을 도왔다.
백악관 내 신망도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세밀한 통계 분석보다는 '직감'(gut feeling)으로 정책 결정을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그의 목소리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날 해싯 위원장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돼 더욱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행정부 각료들을 '트윗 경질'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월 초강경 이민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커스텐 닐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이 물러난다는 사실을 트위터로 공표했고, 앞서 지난해 3월에는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경질을 당사자에게 통보하기도 전에 트위터로 알렸다.
틸러슨 전 장관의 경질로부터 열흘도 안 돼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또 트위터로 교체한 바 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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