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하루키 교수 발표…김연철 통일장관 "가슴에 새겨"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대북 포용론을 주장한 대표적 북한 연구자이자 참여정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를 추모하는 행사가 3일 열렸다.
북한대학원대학교 SSK남북한마음통합연구단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고(故) 서동만 교수 10주기 추모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서 교수의 대학원 지도교수이자 일본의 북한 전문가인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가 서 교수의 연구가 초기 북한사 연구에 가지는 의의에 대해 발표했다.
서 교수는 1995년 도쿄대에서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성립과정: 1945∼1961'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이 논문은 이 분야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와다 교수는 "논문은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성립을 명확히 규명한 획기적 업적"이라며 "제출 직후부터 한국의 북한 연구자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졌고 초기 북한사에 관한 한국 최초의 학문적 연구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와다 교수는 "논문이 나온 지 2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의 연구는 고전적 가치를 잃지 않았다"면서 "북한사 연구의 토대를 마련한 고전적인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학술회의에서는 서 교수의 여러 동료, 후배 북한 연구자들이 고인을 기렸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서 교수의 학문적 열정, 북한 연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개혁적 접근이 생각난다면서 "저도 공직을 맡고 있지만 서 선배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우영 SSK남북한마음통합연구단장은 "전공이나 학교나 세속적 배경과 상관없이 북한과 통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공부할 때 입문서가 된 게 서 교수의 책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참여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을 지냈으며 2003년 4월 국정원 기조실장에 발탁돼 국정원 개혁을 추진했다.
임명 당시 그의 대북관을 문제 삼은 한나라당이 강하게 반발함에 따라 정치권 공방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며, 2004년 2월 전격 교체됐다.
이후 상지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폐암으로 투병하다 2009년 6월 4일 53세에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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