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속대응팀장 "사고현장에서 70㎞ 떨어진 지점까지 다녀와"
사망자 가족 장례협의 시작…헝가리인들, 머르기트 다리서 '아리랑' 부르기로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정래원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사고의 한국인 실종자 가족들이 헝가리 당국 측의 수색 헬기에 탑승해 다뉴브강 하류까지 살펴봤다.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장인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은 3일(현지시간) 사고현장 인근인 머르기트섬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실종자) 가족들이 헬기 2대를 이용해 사고현장에서 70㎞ 떨어진 지점까지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공중 시찰을 희망한 가족은 16명으로, 가족들이 좀 더 강 하류지역을 자세히 살펴볼 기회가 됐다"면서 "하류가 숲이나 늪지대인 점으로 다소 수색이 어렵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신속대응팀은 사망자 및 실종자들이 침몰한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하기 전에 호텔 등에 남긴 가방 등 소지품을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또, 신속대응팀의 심리정서상담반이 사망자 및 실종자 가족 8∼10명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했다.
이 실장은 이어 "생존자들이 헝가리 수사당국에 당시 상황에 대해 생생히 증언하겠다는 입장으로, 이들은 헝가리 당국에 증언이 제대로 전달돼 (사고책임자에게) 강하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7명에 대한 장례절차 협의도 시작됐다.
유족들과 사고 유람선 관광을 진행한 참좋은여행사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시신운구 등 장례절차에 대해 논의했다.
현지에서는 헝가리인들의 추모 물결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앞에서 추모행사가 열렸고, 대사관과 사고현장 인근에 헌화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현지시간 오후 7시에는 사고현장 인근인 머르기트 다리에서 헝가리인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구조를 기원하며 '아리랑'을 부를 예정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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