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양대 노총 소속 전국 타워크레인 노동자가 동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부산지역 노동자들이 타워크레인 73개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지역 공사현장 26곳에 설치된 105개의 타워크레인 가운데 73개를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점거, 농성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강서구 명지동 한 공사장에는 크레인 16개 중 10개에서 농성이 이뤄지고 있고, 수영구 광안동 한 공사현장에서는 크레인 4개가 모두 점거됐다.
농성이 진행되는 타워크레인은 강서구가 13개로 가장 많고, 북구 11개, 연제·남구 8개, 부산진·기장 6개, 서구 3개 등이다.
부산경찰청은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외에 다른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용자 측인 한국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쟁의행위에 나섰다.
노조는 임금 7% 인상과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노조의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 금지 요구에 대해 "건설사 등 사업자가 소형 타워크레인을 사용할지, 대형 타워크레인을 사용할지 선택하는 문제에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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