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투수의 공은 변한다…타자도 변해야 산다"

입력 2019-06-04 08:40  

최정 "투수의 공은 변한다…타자도 변해야 산다"
"2018년 부진, 전화위복 만들어야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투수의 공은 계속 변하잖아요. 타자도 변해야 살죠."
최정(32·SK 와이번스)이 꾸준히 '새로운 타격'을 시도하는 이유다.
최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계약(최대 106억원)을 했다. SK는 4년이 아닌 6년 계약을 하면서도 "최정은 나태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최정은 올해에도 치열하게 싸운다.
그는 "야구는 멈춰 있는 공이 아닌, 움직이는 공을 치는 종목이다. 더구나 투수들의 공은 계속 변한다. 구종도 다양해지고, 구속 변화로 타자를 혼란스럽게 한다"며 "타자가 예전 방식으로 버티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나뿐 아니라, 모든 타자가 새로운 타격을 시도하고 연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두 차례 홈런왕(2016, 2017년)에 오르는 등 이미 개인 통산 318홈런을 치고, 개인 통산 타율 0.290을 기록 중인 타자가 매년 새로운 타격을 추구하는 건 놀랍다.
최정은 "지난해의 실패가 나를 더 자극한다"고 했다.
최정은 지난해 타율 0.244, 35홈런, 75타점을 올렸다.
그는 "타율이 너무 낮았다"고 곱씹으며 "지난해에는 시즌 내내 타격 자세를 가지고 고민했다. 한창 좋았을 때의 타격감을 모두 잃었다"고 털어놨다.
최정은 "지난해부터 '잃어버린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실패한 시도가 더 많았다"며 "지금도 뭔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래도 작년보다는 타구의 질이나 타격감이 나쁘지 않다. 너무 많은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정은 3일까지 타율 0.277, 12홈런, 45타점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타율은 높고, 홈런 부문에서는 박병호(키움 히어로즈·13개), 양의지(NC 다이노스·12개) 등과 선두권에서 경쟁한다.
그는 "당연히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특히 타율이 문제"라면서도 "일단 지난해보다는 과정, 결과가 모두 낫다.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계획한 대로 훈련해도 될 정도의 성과는 있었다"고 시즌 초반을 자평했다.
FA 6년 계약은 이례적이다. 최정은 2018년 자신이 부진했는데도 구단이 6년 계약을 제시해 놀랐다.
그는 "2024년까지는 연봉 계약에 신경 쓰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나도 4년 계약을 생각하고 구단과 협상했다. 그런데 구단에서 6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이 나와 6년 계약을 한 걸 후회하지 않게 꾸준한 선수가 되겠다. 훗날 '부진했던 2018년이 전화위복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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