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마찰 과정에서 법치주의 위협…노사 고통 분담하며 타협해야"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실종자 구조·수색 속도 내도록 노력해 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4일 "노동자들의 고통과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잘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법과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노사 마찰의 과정에서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위 중에 노조원들이 경찰관을 폭행하고, 법원의 퇴거 명령을 어기며 시설물을 무단 점거했다"며 "양대 노총이 소속 조합원의 고용을 요구하며 충돌해 인근 주민들께 큰 불편을 드리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조 집회현장에서 벌어진 경찰관 폭행과 주주총회 장소 무단 점거 등 불법 행위를 꼬집은 발언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정부는 평화적인 집회·시위는 철저히 보장하되, 불법과 폭력에는 엄정히 대응해야 한다"며 "사측의 불법에도 엄정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측도 변해야 한다"며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노동자들의 우려를 함께 고민하며 해법을 찾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지금 우리 앞에는 깊은 고통의 강이 흐르고 있다"며 "그 강을 건너려면 노사가 고통을 분담하며 상생하도록 서로 지혜를 내며 어느 경우에도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이제 실종자 수색이 진전되고 있다"며 "외교부는 헝가리와 우리가 긴밀히 협력해 실종자 구조와 수색에 더 속도를 내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외교부와 현지공관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의 현지 체류에 불편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 드리기 바란다"며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정부는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제에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여행자들의 안전을,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유람선 등 국내 관광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안을 보강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번 사고와 관련, 구조·수색·수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헝가리 정부를 비롯해 인력·장비를 지원해주는 오스트리아·체코·노르웨이, 구조와 수색을 도와주는 크로아티아·세르비아·루마니아·불가리아 정부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추모하고 감사드리며, 국민이 나라 사랑으로 통합하는 것이 호국보훈의 달을 둔 이유"라며 "관계 부처와 지자체는 기념행사를 성심으로 준비하고 이행해달라"고 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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