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한진중공업 제외…주채무계열 2014년 이후 감소세
회사채·CP도 반영해 주채무계열 선정…연결재무제표로 재무구조평가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빚이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기업집단 30곳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동원과 현대상선이 신규 편입됐고 한국타이어와 한진중공업 등이 제외됐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말 현재 대출·지급보증 등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1조5천745억원 이상인 계열기업군 30곳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금감원은 전년 말 기준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한 해 전 금융기관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기업집단을 매년 주채무계열로 지정한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이 되는 신용공여액은 전년(1조5천166억원)보다 579억원 늘었다.
주채무계열은 한 해 전과 비교했을 때 한국타이어, 장금상선, 한진중공업[097230]이 제외되고, 동원과 현대상선이 편입됐다.
한국타이어와 장금상선은 영업이익 시현, 자구계획 이행 등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했다. 한진중공업은 계열 분리로 신용공여액이 줄었다.
주채무계열은 수는 2013년 30곳에서 이듬해 42곳으로 늘었으나 2015년 41곳, 2016년 39곳, 2017년 36곳, 2018년 31곳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절대적 부채 규모가 기준이다 보니 대기업들은 대부분 주채무계열에 포함된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005380], 삼성, SK, 롯데, LG 순이다.
올해 4월 말 현재 주채무계열 30곳의 소속 기업체 수는 4천574개사로, 지난해 같은 달(4천565개사)보다 소폭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 법인과 해외법인은 각각 1천193곳, 3천381곳이다. 같은 기간 국내 법인은 6곳 줄었으나 해외법인은 15곳 늘었다.
계열별로 보면 삼성(689곳), CJ(431곳), 한화(426곳), SK(414곳), LG(405곳), 현대자동차(358곳), 롯데(337곳) 순으로 소속 기업체가 많았다.
CJ는 계열사가 52곳 늘고, 삼성과 롯데는 각각 36곳, 33곳 줄었다. 이들 모두 해외계열사 수의 변동이 컸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은 2천253조3천억원으로 전년 말(2천99조3천억원)보다 154조원(7.3%) 늘었다.
올해 주채무계열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237조7천억원으로 전년(240조6천억원)보다 2조9천억원(1.2%) 줄었다.
올해 주채무계열 중 상위 5대 계열의 신용공여액은 116조7천억원이다. 한 해 전(111조2천억원)보다 5조5천억원(4.9%) 늘었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 30곳에 대해 상반기 안에 재무구조평가를 한다. 그 결과 선제적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한 계열에 대해서는 약정을 맺는다.
금감원은 선정기준 등을 포함한 주채무계열 제도를 올해 하반기 중 개선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등 대기업 그룹의 경영환경이 달라졌는데도 주채무계열 제도가 10여년간 큰 변화 없이 운영되면서 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으로 계열의 총 차입금 개념을 도입한다.
지금처럼 금융권 신용공여로만 기준을 한정하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같은 시장성 차입이 반영되지 않는데, 차입금은 많으나 금융권 여신이 작은 경우 전체 신용 위험이 큰데도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될 우려가 있어서다.
이에 따라 새 기준은 '계열의 총차입금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1% 이상이면서 계열의 은행권 신용공여가 전체 은행 기업 신용공여의 0.075% 이상'으로 바뀐다.
재무구조평가는 별도재무제표에서 연결재무제표로 기준이 바뀌고, 정보 수집·공유 과정 개선 등을 통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토대를 강화하는 등 채권은행의 사후관리 방식도 바뀐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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