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출신 스포츠 도박사 32연승 끝으로 총 246만불 획득
2004년 켄 제닝스가 세운 74연승 총 252만불 기록 경신 실패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최장수 퀴즈쇼 '제퍼디'(Jeopardy)의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화제를 모은 시카고 교외도시 출신 스포츠 전문 도박사의 연승 행진이 종료됐다.
3일(현지시간) 방송된 '제퍼디'에서 33차례 연속 우승에 도전한 제임스 홀츠하우어(34)는 같은 시카고 지역 출신 에마 뵈처(27)에게 발목이 잡혀 '제퍼디 정규시즌 최다 상금'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지난 4월 첫 출연한 이래 32연승을 거두며 누적 상금 246만2천216달러(약 30억 원)를 획득한 홀츠하우어는 이날 방송에서 또한번의 우승과 함께 켄 제닝스(45)가 2004년 74연승을 통해 얻은 정규시즌 최다 상금 252만700달러 기록을 깰지 주목받았다.
홀츠하우어가 기록 경신에 필요했던 금액은 5만8천485달러.
그러나 그는 이날, 시카고대학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뵈처에게 밀려 2만4천799달러 상금을 쌓는데 그쳤다. 뵈처는 첫 우승으로 4만6천801달러를 획득했다.
앞선 방송에서 하루 11만 달러(1억3천만 원)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이며 프로그램 사상 '하루 최다 상금' 기록을 세우기도 하고, '최단 기간 내 100만 달러 상금 적립' 기록을 수립하는 등 기염을 토한 홀츠하우어는 이날 마지막 질문에 답하면서 2위 수성 전략을 세워야 했다.
최종 순위가 결정되자 새로운 챔피언 뵈처에게 다가가 하이파이브로 축하인사를 건넨 홀츠하우어는 "지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실력을 최대한 발휘했다고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나서 제퍼디 최다 연승·최대 누적상금 기록 달성자들끼리 벌이는 챔피언 토너먼트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등만 모은 상금을 모두 가져가고, 2등과 3등은 적립금과 상관없이 각각 2천 달러와 1천 달러를 받게 되는 제퍼디 규칙상 홀츠하우어는 33회 출연으로 총 246만4천216달러를 벌었다.
1964년 방송을 시작한 제퍼디 사상 정규시즌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벌어들인 출연자는 홀츠하우어와 제닝스 단 2명뿐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홀츠하우어가 '정규시즌 최다 상금' 기록 경신에 실패했으나, 챔피언 토너먼트 포함 '프로그램 사상 최다 상금 획득' 기록 경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전했다.
토너먼트 포함 제퍼디 최다 상금 기록은 2000년에 첫 출연한 뒤 2001년·2002년·2005년 챔피언 토너먼트에 초대된 브래드 러터(41)의 468만8천436달러. 이어 제닝스가 337만700달러로 2위, 홀츠하우어가 3위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닐슨'(Nielson)에 따르면 지난 두 달간 홀츠하우어가 선전하면서 제퍼디 시청률은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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