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사회장관들과 첫 '릴레이 오찬'…"추경 시급처리"(종합)
교육·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여성가족부 장관과 점심
장관들, 추경 조속한 통과 요청…이대표 '당정 중심잡기' 관측도
한국당 "부처 줄 세우기 통해 관권선거 획책" 비판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정부의 사회분야 5개부처 장관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회동은 이 대표가 18개 부처 장관을 만나는 '릴레이 오찬'의 첫 일정으로, 향후 당정관계과 정책입안에 있어 당의 주도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정오께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점심을 함께하며 국정과제와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당에서는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과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이재정 대변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와 장관들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시급한 현안 처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변인은 한 시간 넘게 이어진 비공개 오찬 후 기자들에게 "(장관들이) 국회 정상화를 통한 조속히 추경 통과를 요청한 것이 대부분의 말씀이었다"며 "추경에서 구체적인 내용의 시급성을 장관들이 일일이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교육부는 강사법 시행 이후 최소한의 인건비, 연구지원비가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 280억원가량의 추경이 시급하다고 했다"며 "미세먼지 부분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공통으로 요청한 것으로 추경이 늦어져 노인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공기정화기 설치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능후 장관은 "취약계층 의료급여 미지급금이 애초 작년에 지급됐어야 했다"며 관련 내용이 추경안에 반영되도록 요청했다.
또 박양우 장관은 "강원산불 피해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는 가운데 관광·체육시설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원도의 실질적 수익구조였던 관광 피해와 관련해 관광·체육 시설 복구로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추경이 늦춰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관들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부처 관련 법안들을 언급하며 국회 정상화 관련 상황을 묻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장관들에게 국회 개회 여부와 상관없이 입법 등을 위해 당정 협의 준비에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당 정책위원회가 뒷받침하고 이끌어갈테니 장관들도 당정 협의 준비에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며 "국회가 열리지 않아도 당정 소통을 강화해달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을 시작으로 5일 외교·통일·국방부, 7일 농림축산식품·환경·국토교통·해양수산부, 25일 법무·행정안전부 장관과 각각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달 30일 예정됐다가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연기된 기획재정·과학기술정보통신·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고용노동부 장관과의 오찬은 오는 19일로 다시 잡혔다.
장관들과의 릴레이 오찬은 당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임기 초반부터 당·정·청 간 정책 협의에서 '당 주도성'을 강조했던 만큼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릴레이 오찬을 당정관계 '중심 잡기'의 고삐를 다시 죄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부처 줄 세우기를 통해 대놓고 관권선거를 획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 이 대표가 부처 장관들과의 '릴레이 오찬'을 강행했다. 이는 총선용 공무원 다잡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대변인은 "총선이 임박하자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행정부처 장관들을 줄지어 만나고 있다"며 "눈앞에서 노골적인 '관권선거' 판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이 대표의 릴레이 오찬은 당정이 힘을 합쳐 야당을 무력화하려는 정치적 야합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청와대는 집권여당을, 집권여당은 행정 각 부처를 틀어쥐고 가려는 길은 결국 관권선거일 것이 자명하다. 이러니 좌파독재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 대표와 장관들과의 오찬을 야당에서 관권선거라며 비판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당정 협의는 당연히 상시로 있는 일이며, 부처 간 합동 연석회의가 필요하면 언제든 소집되는 것이라 온당치 않은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kong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교육·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여성가족부 장관과 점심
장관들, 추경 조속한 통과 요청…이대표 '당정 중심잡기' 관측도
한국당 "부처 줄 세우기 통해 관권선거 획책" 비판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김여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정부의 사회분야 5개부처 장관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회동은 이 대표가 18개 부처 장관을 만나는 '릴레이 오찬'의 첫 일정으로, 향후 당정관계과 정책입안에 있어 당의 주도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정오께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점심을 함께하며 국정과제와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당에서는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과 조정식 정책위의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이재정 대변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와 장관들은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시급한 현안 처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변인은 한 시간 넘게 이어진 비공개 오찬 후 기자들에게 "(장관들이) 국회 정상화를 통한 조속히 추경 통과를 요청한 것이 대부분의 말씀이었다"며 "추경에서 구체적인 내용의 시급성을 장관들이 일일이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교육부는 강사법 시행 이후 최소한의 인건비, 연구지원비가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 280억원가량의 추경이 시급하다고 했다"며 "미세먼지 부분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공통으로 요청한 것으로 추경이 늦어져 노인시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공기정화기 설치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능후 장관은 "취약계층 의료급여 미지급금이 애초 작년에 지급됐어야 했다"며 관련 내용이 추경안에 반영되도록 요청했다.
또 박양우 장관은 "강원산불 피해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는 가운데 관광·체육시설을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원도의 실질적 수익구조였던 관광 피해와 관련해 관광·체육 시설 복구로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추경이 늦춰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관들은 시급히 처리해야 할 부처 관련 법안들을 언급하며 국회 정상화 관련 상황을 묻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장관들에게 국회 개회 여부와 상관없이 입법 등을 위해 당정 협의 준비에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당 정책위원회가 뒷받침하고 이끌어갈테니 장관들도 당정 협의 준비에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며 "국회가 열리지 않아도 당정 소통을 강화해달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을 시작으로 5일 외교·통일·국방부, 7일 농림축산식품·환경·국토교통·해양수산부, 25일 법무·행정안전부 장관과 각각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애초 지난달 30일 예정됐다가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연기된 기획재정·과학기술정보통신·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고용노동부 장관과의 오찬은 오는 19일로 다시 잡혔다.
장관들과의 릴레이 오찬은 당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임기 초반부터 당·정·청 간 정책 협의에서 '당 주도성'을 강조했던 만큼 문재인 정부 3년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릴레이 오찬을 당정관계 '중심 잡기'의 고삐를 다시 죄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부처 줄 세우기를 통해 대놓고 관권선거를 획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오늘 이 대표가 부처 장관들과의 '릴레이 오찬'을 강행했다. 이는 총선용 공무원 다잡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대변인은 "총선이 임박하자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행정부처 장관들을 줄지어 만나고 있다"며 "눈앞에서 노골적인 '관권선거' 판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이 대표의 릴레이 오찬은 당정이 힘을 합쳐 야당을 무력화하려는 정치적 야합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청와대는 집권여당을, 집권여당은 행정 각 부처를 틀어쥐고 가려는 길은 결국 관권선거일 것이 자명하다. 이러니 좌파독재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이 대표와 장관들과의 오찬을 야당에서 관권선거라며 비판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당정 협의는 당연히 상시로 있는 일이며, 부처 간 합동 연석회의가 필요하면 언제든 소집되는 것이라 온당치 않은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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