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폼페이오 비판 성명에 中 외교부 "악랄한 공격"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30주년을 맞아 중국과 미국이 거친 언어로 충돌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성명으로 중국의 정치체제를 악랄하게 공격했으며 인권과 종교 상황을 헐뜯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 내정에 심각한 간섭을 했으며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짓밟았다면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미 미국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톈안먼 30주년을 기념해 낸 성명에서 중국의 인권 유린 실태를 성토하면서 정치범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긴 분량의 성명을 통해 톈안먼 시위를 탱크로 진압한 중국 정부를 비난한 뒤 "그 후로 수십 년간 미국은 중국이 국제 시스템으로 편입하면서 보다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희망했지만, 이러한 희망은 내동댕이쳐졌다"고 말했다.
인권을 고리로 한 이 같은 비판에 겅 대변인은 미국 일부 인사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을 구실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며 자국 내의 문제는 못 본 체한다면서 "중국인은 이미 그들의 위선과 음흉한 속셈을 간파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의 잠꼬대 같은 터무니 없는 소리는 역사의 쓰레기통에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을 향해 "중국을 모독하고 내정간섭하는 일을 중단하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톈안먼 사건의 인권 탄압을 지적한 데 대해서도 "강렬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했다.
겅 대변인은 30년 전 중국 정부의 시위대 진압을 옹호하며 "중국의 엄청난 발전은 중국 정부가 당시 한 행동이 완전히 옳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꿋꿋하게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로 계속 나아간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의 여정에서 끊임없이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