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압박해 양보받으려 하면 협상 성공 못 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김윤구 특파원 = 미국이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무역협상 백서'와 관련해 무역협상의 본질과 경과를 왜곡하고 비난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미국이 사실과 다른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비판에 대해 "미국 측이 발표한 성명은 완전히 사실을 왜곡하고 억지 주장을 펴는 것"이라며 "지난 2일 중국이 발표한 백서는 미중 무역협상을 완벽히 복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재무부는 3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이 백서와 최근 공식성명을 통해 양국 무역협상의 본질과 경과를 왜곡하는 비난전을 추진하려고 한 데 실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겅 대변인은 "백서는 무역협상에 관해 사실과 진상을 소개하고 있다"며 "백서는 무역협상이 매번 무산된 것이 미국의 이랬다저랬다 하는 태도와 공동인식 위반, 성의 없는 태도 때문이라는 것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무역협상이 무산된 것은 중국이 협상에서 후퇴했기 때문이라고 질책했다"며 "이는 완전히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자 자기 잘못을 남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또 "미국의 성명은 귀에 못이 박일 정도로 들었던 이야기"라며 "미국이 진정성 있게 중국이 발표한 두 개의 백서를 읽어 볼 것을 건의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무역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다"며 "상호 존중과 평등, 성실한 약속 이행의 기초 위에 상호 공영의 합의를 달성하는 것이 중미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관세를 인상하는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할 수 없을뿐더러 미국에 손해만 끼친다"며 "중국은 자신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자신과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조속히 정세를 파악하고 정상궤도로 돌아와 중국과 함께 마주 보고 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언론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횡포를 지적하면서 "경제 무역 분야의 이견과 마찰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협상은 원칙이 있어야 하며 상호 존중과 평등, 호혜의 기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한쪽이 상대방의 주권과 핵심 이익을 존중하지 않고 압력을 가해 억지로 양보를 받아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만 얻으려 한다면 이런 협상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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