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 언론 브리핑 일문일답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백나용 기자 =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모(36)씨를 수사중인 제주동부경찰서는 "피해자의 혈흔으로 약독물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박기남 동부경찰서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범행 현장인 펜션에서 확보한 혈흔으로 약독물 검사를 할 계획이며, 전문가들이 투입돼 현장에 남은 비산된 혈흔 형태를 바탕으로 어떤 범행이 벌어졌는지 추론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수사 계획을 설명했다.
박 서장은 또한 "피의자의 휴대전화 검색 기록이나 구입 물품을 비롯해 계획적 범행을 입증할 자료가 있으며, 범행 전에 흉기를 구입한 정황도 확인했다"며 "계획적 범죄임을 입증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서장과의 일문일답.
-- 혐의는.
▲ 살인과 더불어 사체손괴, 사체유기, 사체은닉죄를 각각 적용할 것이다. 피해자를 살해한 후 사체를 손괴하고, 복수의 장소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디지털포렌식 결과는.
▲ 니코틴 치사량, 살해 도구 등에 대한 검색 기록이 결과에 포함돼있다.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
-- 계획적 범죄로 보는 이유는.
▲ 구체적인 답변은 못하겠지만 휴대전화 검색 기록이나 구입 물품을 비롯해 계획적 범행을 입증할 자료들이 있다. 흉기를 범행 전에 구입한 정황도 확인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면 계획적 범죄임을 입증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사체유기까지 포함한 계획범행으로 추정한다.
-- 범행 장소인 펜션에 드나든 사람은.
▲ 피의자, 피해자, 아들 등 3명밖에는 없다. 아들은 피의자가 범행일 다음날 데리고 나왔다. 그밖에 피의자는 한두번 더 출입이 있었다.
-- 피의자가 펜션에서 가방 2개를 들고 나왔나.
▲ 가방 2개는 아니고 뭔가 들고 나온 것은 있다. 구체적 범죄 내용이라 답변하기 어렵다.
-- 시신유기 장소는.
▲ 복수의 장소로 추정하고 있다. 도내는 아니라고 보며, 피의자가 제주를 떠날 때 이용한 여객선 항로상에도 유기한 것으로 보고 해경이 수색 중이다.
지금까지 파악된 시신 유기 장소 중 2곳은 피의자가 언급했고, 1곳은 수사를 통해서 밝혀냈다.
-- 피의자가 여객선에서 해상에 유기한 무언가가 마트에서 구입한 종량제 봉투에 싸여 있었나.
▲ 그렇게 추정은 하지만, CCTV 영상이 그런 부분까지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유기한 횟수는 세기는 어렵고, 유기한 시간은 몇분간은 된다.
-- 범행 후 피의자가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자신의 휴대전화에 메시지를 보냈다는데.
▲ 그런 사실은 있다.
-- 피의자가 범행 중 손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데.
▲ 제주도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범행 현장인 펜션에서 확보한 혈흔으로 약독물 검사를 할 계획이며, 현장에 남아있는 비산된 혈흔 형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내 혈흔형태 분석 전문가 등을 투입해 어떤 범행이 벌어졌는지 추론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파일러 5명이 투입돼 피의자 면담 중이다.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검찰 송치는 언제 하나.
▲ 구속 만기일인 11일까지는 송치할 예정이다. 송치 이후에도 추가 수사를 할 것이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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