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대테러청장 "한국 잠수요원들, 여러분이 영웅"

입력 2019-06-04 19:22  

헝가리 대테러청장 "한국 잠수요원들, 여러분이 영웅"
시신 수습한 구조대원들 격려…감압용 체임버 등 전폭 지원 약속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헝가리 대테러청의 야노쉬 허이두 청장이 한국 측 구조대를 격려하고 장비 등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장인 이상진 재외동포영사실장은 4일(현지시간) 사고현장 인근인 머르기트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야노쉬 청장이 우리 측 지휘소를 방문해 구조대를 격려하고, 감압용 체임버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고압산소치료시설은 감압용 체임버는 대기압보다 높은 2∼6기압의 고압 환경을 만들어 기체 색전증이나 감압병 등 잠수병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다량의 산소를 잠수 요원 체내의 혈액 속에 녹아들게 해 저산소증으로 인한 여러 질환의 증상을 개선해 주는 원리로, 이 실장에 따르면 감압용 체임버는 이르면 이날 설치된다.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주헝가리 한국 대사관 무관)은 "야노쉬 청장은 전날 시신 수습 직후에도 잠수 요원 및 지휘자들을 만나 '여러분들이 영웅'이라고 표현했다"며 "오늘 아침에도 다시 잠수 요원들의 상태가 괜찮은지를 물었다"고 덧붙였다.
송 대령은 "전날 잠수작전 때 (잠수) 장비와 대원 간에 소통이 많이 끊어져서 작전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전날 투입됐던 잠수사들은 "세월호 작전 때보다 유속이 훨씬 빠르며 시계가 나쁘다. 지금까지 했던 잠수작전 사례 중 가장 어려운 작전"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실장은 한국 측 구조대원들의 수색 활동에 대해서는 "헝가리 측에서 이번 사건을 워낙 중요하게 생각해 (신속대응팀에) 전폭적인 협조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색과 관련해 양국 간에 다소 견해 차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제 수색 성과가 나타났기 때문에 양국의 공조는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날인 3일 오후 신속대응팀 소속 구조대원들은 잠수 수색 활동을 벌여 침몰 유람선 인근에서 한국인 여성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사고지점에서 100여㎞ 떨어진 지점에서도 6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현재까지 확인된 유람선 침몰사고 사망자는 총 9명이 됐다.
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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