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강한 유속에 밀려…'시계 제로'도 난관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서 헝가리와 한국 측 잠수요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혼신의 힘을 다해 수색활동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 잠수요원들은 지난 3일, 헝가리 측 잠수요원들은 4일 사고현장에서 각각 1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측 잠수부는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강한 유속에 밀려 한때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어난 강물 수위가 조금씩 낮아지고 빠르던 유속도 점점 느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잠수부가 몸을 지탱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중 시계가 여전히 확보되지 않아 강물 위에 있는 구조팀이 수중 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어려움도 따르고 있다.
잠수부가 자칫 유속에 떠밀려 갈 경우 구조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는 셈이다.
헝가리 측 잠수부들도 이날 60㎏ 무게의 납잠수복을 입고 작업을 했지만, 유속에 밀리며 애로를 겪었다.
헝가리 측 잠수부들은 지난달 30일께 잠수했을 당시에도 산소통 밸브가 선체에 걸려 공기가 빠지는 등 위험한 순간에 처하기도 했다.
침몰사고 현장에서 잠수 수색 활동을 하는 사트마리 졸트 씨는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잠수부들이 잠수 첫날보다는 덜했지만, 60㎏의 납 잠수복을 입었는데도 여전히 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시계가 처음보다 좋아져도 5㎝ 정도"라며 "선체 밖에 있는 것도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도 브리핑에서 "잠수부들이 세월호 침몰현장보다 유속이 훨씬 빠르고 시계가 확보되지 않아 지금까지 가장 어려운 작전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잠수부들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추가 장비의 투입으로 수중 작업 환경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표면공기공급식 잠수장비(SSDS)를 공수받아 작업에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SSDS는 수중 작업자에게 공기를 공급하면서 잠수 중 육상과 교신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잠수부의 안전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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