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놀라 수입 금지·돈육업체 허가정지 이어 검역강화 통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중국과 캐나다가 화웨이 사태로 갈등을 빚은 가운데 중국이 캐나다산 육류와 식육 가공품에 대한 수입 검역을 강화한다.
로이터통신은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관이 이런 계획을 통보받았다고 캐나다 농업부 공고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농업부 공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캐나다산 육류와 육가공품 컨테이너를 모두 열어보고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내용물을 100% 전수 검사할 예정이다.
중국 관리들은 최근 수입 돼지고기와 관련한 규정 위반 사례를 거론했으며 이번 조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및 밀수 위험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축산업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캐나다돈육협회(CPC)는 이번 조치가 서류 작업에 관한 문제이고 식품 안전 이슈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캐나다육류협회(CMC)는 회원들에게 육류 수출의 모든 요건을 맞추고 감시를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중국은 캐나다에 3번째로 큰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출 시장이다.
올해 1분기 중국에 대한 캐나다의 돼지고기 수출액은 2억1천500만 캐나다달러(약 1천892억원)였으며 쇠고기는 4천800만 캐나다달러(약 422억원)였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12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국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나왔다.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을 범죄인으로서 미국에 인도할지 심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씨 수입을 금지했으며 캐나다 돼지고기 업체 2곳에 대한 수출 허가를 일시 정지했다.
이런 조치는 멍 부회장을 자국으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하고 있는 중국이 캐나다에 가하는 보복과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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