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이후 첫 감시초소 '고성 최동북단 GP' 문화재됐다

입력 2019-06-05 09:30  

정전 이후 첫 감시초소 '고성 최동북단 GP' 문화재됐다
옛 동래역사·산일제사 공장도 등록…신안 흑산성당은 예고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1953년 한국전쟁 정전 직후 남측 지역에 처음으로 만들어진 감시초소이자 남북분단 상징인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P)가 등록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를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GP)'라는 명칭으로 바꿔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5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중에는 철원 노동당사,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같은 남북분단 산물이 여럿 있지만, 감시초소가 문화재로 등록되기는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등록 과정에서 '고성 평화 감시초소', '금강 감시초소' 등 여러 이름을 검토했으나, 객관적인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를 문화재 명칭으로 결정했다.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는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다. 준공 이후 수차례 증축했으며, 현대화 공사를 거치면서 다소 변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초소에 오르면 금강산과 해금강, 호수인 감호가 한눈에 보인다.
이 초소는 지난해 9월 19일 남북이 체결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에 따라 철거하기로 했으나, 역사적 상징성과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보존이 결정됐다.
철거된 북한 감시초소에서 580m 떨어졌는데, 이는 남북 감시초소 간 가장 짧은 거리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부산 구 동래역사',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도 문화재로 등록했고, '신안 흑산성당'은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부산 구 동래역사는 1934년 동해남부선에서 처음 완공한 기차역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병역 수송 거점이었고, 이후 역사(驛舍) 앞 광장에서는 새벽시장이 열렸다. 건물 변천 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도면이 현존한다.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구 산일제사 공장은 건립 시기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없지만, 한국전쟁 당시 조치원여자고등학교 임시 교사로 사용됐다. 제사(製絲)는 누에고치에서 실을 만드는 작업으로, 이 공장은 내부에 균일하게 빛이 들어오도록 북쪽에 창을 높게 설치하고 톱날형 지붕 구조를 갖췄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에 있는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은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로, 김구·이시영 등 임시정부 요인 23명이 환국 하루 전인 1945년 11월 4일 저녁 중국 충칭(重慶)에서 감회와 포부를 남긴 필첩이다.
신안 흑산성당은 흑산도에 1958년 지은 성당으로, 천주교 전파 과정을 보여주는 건물이다. 선교뿐만 아니라 교육·의료 분야에서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