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개최국 프랑스의 축제를 저지하라…윤덕여호 8일 개막전

입력 2019-06-05 12:01  

[여자월드컵] 개최국 프랑스의 축제를 저지하라…윤덕여호 8일 개막전
2회 연속 16강 진출 도전 서막…첫 경기부터 FIFA 랭킹 4위 프랑스 상대 '난관'


(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개최국 프랑스를 맞이해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프랑스와 2019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이자 대회 개막전에 나선다.
2003년 미국 대회 이후 12년 동안 여자 월드컵 본선을 밟지 못했던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본선에 올라 역사적인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는 1차 예선 격인 201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의 '평양 원정 기적'을 시작으로 힘겨운 관문을 거쳐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2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또 다른 역사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난적을 만났다.
프랑스는 FIFA 랭킹 4위로, 한국보다 10계단 높은 강호다.
4년 전 캐나다에서 16강전 0-3 완패를 안긴 상대이기도 하다. 이 경기에 이어 한국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경기 연속 프랑스를 상대하게 됐다.
역대 최고 성적이 2011년 독일 대회의 4위인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번 대표팀엔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올랭피크 리옹, 8강에 오른 파리 생제르맹 등 명문 클럽 소속 선수들이 포진했다.

A매치 159경기에서 74골을 폭발한 간판 골잡이 외제니 르 소메르, 핵심 미드필더이자 주장 아망딘 앙리(이상 리옹) 등 정상급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 7차례 평가전에서 프랑스는 2월 독일에 0-1로 진 것을 빼고는 최근 5연승을 포함해 6승을 거두며 몸풀기를 마쳤다. 7경기에서 21골을 터뜨리고 3골을 내주는 데 그쳐 빈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이미 파르크 데 프랭스의 4만 7천여석이 매진돼 프랑스 팬의 압도적인 응원을 예고하면서 한국은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첫 경기가 전체 대회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만큼 태극낭자들도 무작정 움츠리거나 물러서진 않겠다는 각오다.
조별리그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오르고, 조 3위 6팀 중 성적이 좋은 4팀도 기회를 잡는 만큼 강호를 상대로 지더라도 대패만큼은 금물이다.

개막 한 달 전부터 사실상 월드컵 체제로 소집 훈련을 시작해 대회를 준비한 대표팀은 갈고 닦은 강한 압박과 역습을 앞세워 프랑스 공략을 노린다.
윤덕여 감독은 유럽 팀을 겨냥해 치른 4월 아이슬란드와의 2연전과 이달 1일 스웨덴과의 최종 평가전까지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최적의 조합을 고심해왔다.
'에이스' 지소연(첼시)이 주축이 된 공격진엔 이금민(경주 한수원), 여민지(수원도시공사), 정설빈(현대제철), 강유미(화천 KSPO)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캡틴' 조소현(웨스트햄)이 버틴 중원에선 이영주(현대제철) 등이 호흡을 맞출 후보로 꼽힌다.
왼쪽의 장슬기(현대제철) 정도를 빼면 평가전에서 선발 변화가 잦았던 포백 수비진에선 월드컵 직전 전격 발탁된 '엄마 선수' 황보람(화천 KSPO)이 선발 출격해 중심을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베테랑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 확실한 '넘버 원'이 정해지지 않은 골대를 누가 지킬지도 승부의 관건이 될 만한 요소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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