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국제상품전람회에 외국기업 270여개…지난해의 2.5배"

입력 2019-06-05 11:01  

"평양국제상품전람회에 외국기업 270여개…지난해의 2.5배"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외자 유치와 상품 수출을 목적으로 매년 개최하는 국제무역 박람회에 참가하는 외국기업들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지난달 20∼24일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진행된 제22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에는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태국, 이탈리아, 폴란드, 말레이시아, 쿠바, 몽골, 시리아,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등 19개 국가와 지역에서 온 270개의 외국기업이 참가했다.
이는 지난해 열린 제21차 전람회의 약 2.5배에 달한다.
북한내 기업까지 합하면 총 450여개 회사가 이번 전람회에 참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큰 규모로 치러진 셈이다.
이에 대해 조선국제전람사 김일혁(49) 과장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가 비상히 높아가는 가운데 우리와 경제 관계를 적극화하려는 여러 나라의 의사, 지배와 예속의 낡은 국제질서를 마스고 자주적으로 살려는 나라들의 공동 지향과 요구의 발양"이라고 말했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에도 중국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파키스탄, 태국, 폴란드 등의 기업들이 북한과 경제협력에 적극적인 자세와 의욕을 보였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특히 북한과 친밀한 파키스탄에서 이례적으로 9개 기업이나 참가했는데, 파키스탄의 전통 나무공예품을 출품한 아크마제작회사의 모인 와카스전람회 및 수출부장(28)도 "무역거래에서 상호 신뢰의 관계를 구축할 목적으로 참가했다"며 "조선과의 경제협력의 밝은 전망을 믿는다"고 말했다.
역시 전람회에 처음 참가한 모스크바 예브로화름유한책임회사의 스첸코 이고리 알렉산드로위치 사장(57)은 "5년 전부터 조선과 무역거래를 하고있는 데,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조선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람회에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용성이 있는 사업대방을 찾았다"고 만족하며 "앞으로 약제분야 기술교류를 적극 진행하고 싶다"는 기대를 표했다.
북한의 기업들도 수출을 목적으로 새로운 수많은 제품을 선보였는데, 그중에서도 묘향회풍합영회사에서 만든 유람보트, 소형유람정, 레이저급돛조정요트 등 새로운 형태의 수지배(가볍고 견고한 유리섬유강화수지로 만든 유람용 선박)가 주목을 받았다. 국제상품전람회에 북한에서 만든 선박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천수령기술합영회사는 식당과 상점에서 요리안내와 봉사안내를 할 때 사용하는 각종 간판과 명찰을 전시했는데 특히 3D인쇄에 의한 실내간판과 자외선인쇄에 의한 명찰제작기술을 처음 도입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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