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로 다가온 엘시티 완공…교통·주차대란 '어쩌나'

입력 2019-06-06 09:02  

연말로 다가온 엘시티 완공…교통·주차대란 '어쩌나'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 무산, 진입로 확장공사도 촉각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앞에 101층 규모로 지어지는 초고층 복합리조트 엘시티가 올해 11월 완공되면 일대 교통 혼잡과 주차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운대구는 엘시티 인근 미포 공영주차장을 증축해 1층을 관광버스 주차장으로 활용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6일 밝혔다.
당초 구는 엘시티가 완공되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부산시 소유 97면 규모 미포 공영주차장을 지하 1∼2층, 지상 1층 규모로 증설해 1층에는 관광버스 13대가 댈 수 있는 전용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비용 80억원은 엘시티가 모두 부담하는 것으로 논의했다.
하지만 인근 오피스텔 주민들 의견수렴 없이 이런 계획을 추진하다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주민들은 "오피스텔과 불과 5m도 떨어지지 않은 공영주차장에 승용차보다 수십 배 매연을 내뿜는 관광버스 주차장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연일 반대 집회를 여는 등 반발했다.
토지소유주인 부산시도 해운대구로부터 공식적인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버스 주차장 증설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에 해운대구는 버스 전용 주차장 계획을 폐기하고 주차장을 증설해 일반 주차장으로만 활용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다.

해운대구가 부지 선정에는 실패하기는 했지만, 엘시티 완공 이후 늘어날 관광수요를 생각할 때 버스 주차장이 다른 곳에 마련돼야 주차난을 줄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송정해수욕장 버스 주차장 3면을 제외하고는 해운대 일대 관광버스 주차장은 전무한 상황이다.
길이 좁은 해운대구 도로에 관광버스가 무단정차하며 늘어설 경우 교통혼잡은 불가피해진다.
해운대에는 옛 간선로인 '해운대로'와 마린시티를 지나는 '해운대 해변로' 2개의 주요 도로가 있으나 두 곳 모두 왕복 6차로로 폭이 좁은 데 반해 교통량이 많다.
엘시티 진입로로 불리는 미포오거리∼미포 바닷가 125m 구간(62번길) 확장 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
현재 해당 구간에 대한 보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보상비와 건설비가 확보된 예산을 초과할 가능성이 커 올해 공사를 마무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는 당초 해당 공사비로 40억원을 편성할 계획이었지만, 특혜논란으로 구의회에서 10억원을 삭감한 30억원만 통과시켰다.
이 도로 공사는 해운대구 30억원을 포함해 엘시티 75억, 부산시 110억, 도시공사 75억원 등 모두 300억 원대 규모로 추진된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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