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 청장 1주년 취임 기념합창단 기획 취소 논란

입력 2019-06-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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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청장 1주년 취임 기념합창단 기획 취소 논란
사상구청 노조 "업무 아닌 일에 동원…구시대적 발상" 비난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시 사상구청이 구청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 합창단 공연을 계획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직원들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했고 구청은 합창단 모집 단계에서 계획했던 공연을 취소했다.
5일 부산 사상구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 사상구지부에 따르면 최근 사상구는 다음 달 구청장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합창단원으로 참여할 젊은 직원을 모집했다.
담당 부서에서 구청 내 젊은 직원들에게 합창단 참여 의사를 물었고 10여명이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직원들은 구청장 취임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직원들이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한 직원은 노조 게시판에 "취임 기념 합창단을 공개적으로 모집한 것도 아니고 신규 공무원 중 거절 못 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만 개별적으로 쪽지를 돌린 것 같다"며 "업무가 아닌 일에 직원들을 동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꼬집었다.
노조와 구의회도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조병길 사상구의회 의원은 "취임 1주년 기념식은 한해를 돌아보며 잘한 것은 칭찬하고 잘못한 것은 반성하는 자리인데 구청 직원들에게 합창을 시키는 것은 기념식 취지와 어울리지도 않는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행사 구상 단계에서 끝나 노조에서 책임을 묻지는 않지만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발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상구 관계자는 "직원들 화합 차원에서 합창단 공연을 계획했던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직원들 참가 의사를 묻는 단계에서 적절하지 못한 직장문화로 느끼는 직원들이 있어 공연을 취소했지 공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단계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부산 기초단체에서는 최근 이와 유사한 사례가 여러 차례 문제로 불거져 공직사회에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 구청에서는 새로 부임한 부구청장이 직원들에게 업무시간에 공개된 장소에서 노래를 시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 다른 구청은 부구청장 퇴임을 앞두고 기획한 전 직원 참여 퇴임 기념 동영상 제작을 일부 직원 반발로 취소한 바 있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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