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커피 찌꺼기로 바이오 원유 만들었다…국내 기술개발

입력 2019-06-05 16:37  

스타벅스 커피 찌꺼기로 바이오 원유 만들었다…국내 기술개발
한국기계연구원 성과…카페 1천 곳서 나오는 찌꺼기 전량 수용 가능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은 5일 환경시스템연구본부 청정연료발전연구실 최연석 책임연구원이 경사 하강식 급속 열분해 반응기(Tilted-Slide Fast Pyrolyze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커피 찌꺼기를 급속히 가열해 수증기처럼 증발시키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커피 찌꺼기에서 바이오 원유를 얻는 데 성공했다.



반응기 상단부에서 건조된 커피 찌꺼기가 경사로를 따라 중력에 의해 떨어지면 500도로 가열된 모래와 만나 증기 상태로 변한다.
이 증기를 모아 얼리면 바이오 원유가 된다.
반응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한 숯가루는 모래를 가열하는 에너지로 재사용하도록 설계했다.
바이오 원유 에너지는 나무로 만든 것보다 열량이 뛰어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바이오 원유 발열량은 1㎏당 6천㎉로, 나무로 만든 바이오 원유의 4천㎉보다 높다.
반응기 처리용량은 커피 전문점 1천곳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커피 찌꺼기 전량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연석 책임연구원은 "바이오 원유 생산 효율성을 개선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활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브라질이나 베트남 등 커피콩 주 생산국에 도입하면 쓰레기 처리와 같은 환경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창의형 융합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에 활용한 커피 찌꺼기는 모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서 기부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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