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제패한 이정은(23)이 "주위에서 아빠 얘기만 물어보시니 엄마가 좀 서운해하시는 것 같다"며 '효녀 골퍼'다운 우승 후일담을 전했다.
이정은은 6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US오픈 우승으로 아버지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알려졌는데 주위 반응이 어떠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잘 알려진 대로 이정은은 자신이 4살 때 아버지(이정호 씨)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됐다.
그런데도 이정은의 아버지는 장애인용 승합차를 직접 몰며 딸의 기사 역할을 맡아 뒷바라지에 나섰다.
이정은은 "많은 분이 아버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물어보시는데 어머니(주은진 씨)가 좀 서운해하시는 것 같다"며 "앞으로 어머니에 대해서도 물어보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이어 "제 가족 얘기를 공개하기 쉽지 않았지만 주위에서 궁금해하시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 저에 대해서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니 가족보다는 저에 대해 더 많이 물어봐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 직후에 열리는 대회에 출전을 앞둔 그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우승도 빨리 왔고 큰 대회를 제패해 매우 벅차고 감사한 일"이라며 "다음 대회도 절대로 쉽게 생각하지 않고 잘 준비해서 예전처럼 열심히 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메이저 우승 파티를 했느냐'는 물음에는 "매니저분들과 초밥을 먹으면서 하기는 했는데 9월 한국에 가서 제대로 할 것 같다"며 "많은 분께서 연락을 주셔서 답장하느라 바빴다"고 밝혔다.
세계 랭킹 5위로 올라선 그는 "한국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6승을 해봤지만 이번 우승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며 "큰 대회를 마치고 오늘 프로암까지 해서 피곤하지만 내일 하루 잘 쉬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에 도전하는 상황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물음에 이정은은 "박성현, 고진영과 같은 선수들을 보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 저도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동기 부여가 잘 된다"고 답했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는 코스가 짧고 러프는 길어서 정확한 쇼트 아이언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특히 3라운드 대회라 더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2주 연속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메이저 챔피언' 이정은은 이번 대회 1라운드를 한국 시간으로 8일 오전 2시 10분 모건 프레슬(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와 함께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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