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서 쓰레기 11t 수거…시신 4구도 발견

입력 2019-06-06 09:57   수정 2019-06-07 15:06

에베레스트서 쓰레기 11t 수거…시신 4구도 발견
네팔 정부, 셰르파 20명 투입해 6주간 청소작업

에베레스트 대대적 청소…쓰레기 11t 수거ㆍ시신 4구 발견 / 연합뉴스 (Yonhapnews)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네팔 정부가 에베레스트산에 전담인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청소작업을 벌인 결과 11t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시신 4구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발견한 시신에 대한 신원 확인작업에 나섰다.
네팔 관광청은 5일(현지시간) 6주간의 청소작업을 종료하는 기념식을 열어 이같이 발표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네팔 정부는 등반시즌이 시작된 지난 4월 중순부터 에베레스트산에 20명의 셰르파(산악인 등반을 돕는 사람)로 구성된 정화팀을 보내 베이스캠프부터 해발 7천950m의 캠프4까지 샅샅이 쓰레기를 수거했다.
수집된 쓰레기는 찢어진 텐트와 산소통, 밧줄, 알루미늄 사다리와 같은 등산 장비부터 빈 깡통과 병, 플라스틱까지 다양했다.
정화팀은 캠프 주변에 등산가들의 배설물도 여기저기 흩어져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시신 2구를 쿰부 빙벽에서, 나머지 2구를 캠프3 구역에서 발견했다.
정화팀 관계자는 "셰르파들이 눈을 치우면서 시신들이 노출됐다"며 "4명 모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에베레스트에서는 지금까지 총 300명 이상 등산가가 숨졌고, 상당수 시신이 빙하나 눈 밑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로 에베레스트의 눈이 녹으면서 시신이 발견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한편, 정화팀은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를 구분해 군 헬기나 트럭에 실어 수도 카트만두로 옮기고, 나머지는 적절한 처리를 위해 인근 지역으로 이송했다.
네팔 정부는 등반팀으로부터 보증금을 받았다가 쓰레기를 가지고 내려오면 환급해주는 제도를 2014년부터 도입했지만, 보증금 환급률이 절반밖에 안 된다.
중국 티베트 자치구 정부는 올해 2월 에베레스트 쓰레기 청소를 위해 베이스캠프에 대한 일반 관광객 출입을 무기한 금지하기도 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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