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중국 '화웨이 갈등'속 양국 대사 모두 공석

입력 2019-06-06 10:46  

캐나다-중국 '화웨이 갈등'속 양국 대사 모두 공석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와 중국 관계가 '화웨이 갈등'으로 악화한 가운데 상대국 주재 양국 대사가 모두 공석 사태를 맞게 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CBC 방송 등에 따르면 루사예(盧沙野) 주캐나다 중국 대사는 이달 말 임지인 오타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는 화웨이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으면서 지난 1월 해임됐고 후임자가 부임하지 않은 상태다.
양국 관계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 당국이 중국 이동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한 이후 중국 측이 캐나다인 2명을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하면서 급속히 악화했다.
중국 측은 또 캐나다산 카놀라와 돼지고기 등 캐나다 농축산물의 대중국 수출을 차단했고 캐나다 당국은 화웨이 장비의 안보 위협을 평가하는 등 양국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양국은 각각 자국민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캐나다 측이 멍 부회장 체포는 미국 인도 절차를 진행 중인 사법적 문제로 정부가 개입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측은 화웨이 장비를 5세대 이동통신(5G) 업체에서 배제할 경우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동안 루 대사는 공개 석상에서 화웨이 문제를 거론,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중국 측 입장을 대변했다.
루 대사는 지난달 23일 한 행사에서 멍 부회장의 석방 없이는 양국 관계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캐나다 정부가 "중국의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고 중국의 이익을 저해할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루 대사는 또 미국이 주도하는 화웨이 배제 조치가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시도로, 서방측의 오만함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루 대사는 주프랑스 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는 지난 1월 중국 매체와 한 회견에서 멍 부회장이 석방될 수 있는 법적 논리를 충분히 펼 수 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멍 부회장 입장에서 훌륭한 주장의 근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개입 언급이고, 둘째는 사건의 국외적 성격, 셋째는 사건에 대이란 제재 문제가 걸려있지만, 이 제재에 캐나다가 서명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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