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파이데이아1 = 베르너 예거 지음. 김남우 옮김.
독일 고전문헌학자 베르너 예거(1888∼1961)가 호메로스부터 플라톤까지 고대 그리스 문학 전통을 교육사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
저자는 "희랍 교육현상의 본질 파악은 오늘날 모든 교육지식, 교육의지와 관련해서도 불가결한 토대"라며 호메로스 서사시, 서정시, 비극과 희극, 역사와 철학, 수사학에서 그리스 교육이념이 어떻게 변했는지 소개한다.
호메로스뿐만 아니라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아리스토파네스, 투키디데스 사상을 교육 측면에서 다룬다.
예거가 쓴 책은 모두 3권으로 나뉘는데, 우리말 번역본은 1∼2권을 합쳐 첫 번째 책으로 펴냈다. 마지막 3권은 분권해서 두 권으로 출간한다.
책을 우리말로 옮긴 김남우 박사는 고대 그리스·로마 원전 연구단체 정암학당에서 키케로를 번역하고 있다.
아카넷. 592쪽. 2만9천원.
▲ 어두운 시대의 사람들 = 한나 아렌트 지음. 홍원표 옮김.
독일 출신 유대인 사상가이자 '악의 평범성' 개념으로 잘 알려진 한나 아렌트(1906∼1975)가 20세기라는 어두운 시대를 밝힌 인물을 조명했다.
저자가 '어두운 시대'로 명명한 시기에 인류는 두 차례 세계대전을 통해 폭력성과 증오심을 노출했다. 그러나 빈말이 난무하고 신뢰성이 사라졌음에도 이성을 붙들고 독자적 학문 세계를 구축한 이들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스승이자 오랜 친구인 카를 야스퍼스, 사회주의 혁명가인 로자 룩셈부르크, '역사철학 테제' 원고를 보내온 발터 벤야민, 오스트리아 소설가 헤르만 브로흐 등을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사람으로 꼽았다.
책은 1968년 아렌트가 출간한 영어본에 실은 에세이 11편에 독일에서 1989년에 나온 개정판에 수록된 글 4편을 추가해 제작했다.
역자인 홍원표 한국외대 교수는 아렌트가 논한 사람들에 대해 "세계를 비판적으로 성찰한 자의식적인 한계인이었다"며 "아렌트는 이 전기를 통해 유대인성과 함께 세계시민 의식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한길사. 540쪽. 2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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