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여론 가족·월경하는 한국문학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조선 후기의 선비그림, 유화 = 박은순 지음.
유학을 공부한 선비들이 그린 그림인 유화(儒畵)를 박은순 덕성여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상세히 소개했다. 화정박물관이 2013년 진행한 미술사강연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저자는 특히 18세기 선비 화단에 주목해 공재 윤두서(1675∼1720), 겸재 정선(1676∼1759), 표암 강세황(1713∼1791)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세 명은 모두 양반가 출신이었는데, 당색(黨色)과 가풍이 모두 달랐다. 윤두서는 남인 부호 가문에서 태어났고, 정선은 몰락한 노론 집안에서 출생했다. 강세황은 북인 명문가 출신 사대부였다.
저자는 윤두서, 정선, 강세황의 작품 세계를 각각 화학(畵學), 화업(畵業), 화도(畵道)라는 주제어로 압축해 설명한다.
그는 "세 선비화가는 새로운 세계관과 가치관을 회화 분야에서 실천하는 진취적 면모를 보여줬다"며 "이들이 이룬 예술적 활약을 아마추어리즘의 산물로 여기는 견해는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평론아카데미. 400쪽. 2만5천원.
▲ 인구·여론·가족 = 사카가미 다카시 지음. 오하나 옮김.
사회사상사를 전공한 일본 학자가 프랑스혁명 전후 프랑스 사회를 분석해 합리적 행정과 국민국가 성립이 어떻게 국민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는지 고찰했다.
저자는 책 제목인 인구, 여론, 가족이 '국민'의 형성에 기여했다고 본다. 인구를 정치체의 근본 문제로 인식하고, 여론을 왕권 대항 논리로 내세우면서 국민이라는 개념이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족은 좋은 국민, 좋은 노동자를 육성하기 위한 이데올로기 장치였다고 강조한다.
그린비. 336쪽. 2만1천원.
▲ 월경하는 한국문학사 = 이선이 외 지음.
한국문학, 중국문학, 일본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여 중국과 일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사 서적을 분석한 책.
중국과 일본에서 판소리,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카프), 한국전쟁, 해방공간 등 여러 주제를 어떻게 서술했는지 논했다. 중국과 일본에 거주하는 동포문학 문제도 다뤘다.
소명출판. 480쪽. 2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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