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상원 지지 덕분에 선거 승리' 野 비판 적극 반박
500표 중 249표가 상원…'기권' 상원의장 빼면 지지율 100%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재집권에 성공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6일 자신을 지지해 준 의원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차기 총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군부 꼭두각시' 상원 덕에 총리가 됐다는 야당 측의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웨라촌 수꼰다빠띠빡 정부 부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총리는 자신이 받은 다수표는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선출직 (하원) 의원들로부터 왔다는 점을 강조하길 원했다"고 전했다.
웨라촌 부대변인은 이어 "총리는 그리고 나서 상원 투표와 결합해 500표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쁘라윳 총리의 발언은 전날 총리선출 투표 승리가 군부가 지명하고 국왕이 승인한 '꼭두각시'상원의원 250명 덕분'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쁘라윳 총리는 상·하원 합동 투표에서 총 750표 중 500표를 얻어 244표를 얻은 반군부진영 후보 타나톤 중룽르앙낏 퓨처포워드당 대표를 여유 있게 제쳤다.
하원에서는 군부 정당 연립정부에 참여하기로 한 정당 의원들로부터 251표, 상원에서는 249표를 각각 획득했다.
특히 군정 시절 이뤄진 개헌에 따라 이번부터 총리 선출투표에 참여한 군부 지명 상원의원 250명 중 투표에 기권한 상원의장을 제외하고는 249명 전원이 예상대로 쁘라윳 총리를 지지했다.
쁘라윳 총리가 투표에 앞서 총리 후보로서는 전례 없이 의회에서 국가 경영 비전을 밝히는 연설을 하지 않은 것도 상원 250표의 '행방'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웨라촌 부대변인은 이어 "쁘라윳 총리는 국가와 종교, 왕실 그리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며 "모든 태국 국민도 자신과 힘을 합쳐 태국을 전진시키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쁘라윳 총리의 재집권이 결정된 뒤 트위터에 #나의 총리가 아니다(#NotMyPM) 등의 해시태그를 단 항의의 글도 올리면서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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