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멀티히트…"시즌 전체를 보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패색이 짙었던 9회 말, 이형종(30·LG 트윈스)이 동점포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그는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지만, LG 선수단과 팬들은 이형종 덕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이형종은 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의 홈경기, 6-7로 뒤진 9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상대 마무리 정성곤의 시속 126㎞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LG는 바뀐 투수 전유수의 폭투로 끝내기 점수를 얻어 8-7로 승리했다.
류중일 LG 감독과 주장 김현수는 이형종을 '승리의 주역'으로 꼽았다.
경기 뒤 만난 이형종은 "정성곤의 포크볼이 밀려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상대 투수의 실투가 나와서 동점 홈런을 쳤다"며 "치는 순간, 홈런이라는 느낌이 왔지만 넓은 잠실구장이라서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열심히 뛰었다. 넘어가서 다행이라"라고 말했다.
이날 LG와 kt는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혈전을 펼쳤다. 이형종은 "이런 경기는 정말 힘들다. 하지만 그만큼 이런 경기에서 이기면 더 짜릿하다"고 했다. 이형종 덕에 LG 동료들도 환희를 맛봤다.
이형종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치며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지금 타격감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이번 3연전에서 멀티히트를 계속해서 쳤지만, 그 전 3연전(5월 31∼6월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안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며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시즌 전체를 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하루하루가 쌓여서 한 시즌이 된다.
이형종은 '만족스러운 하루'를 만들고자 하루 전부터 준비했다.
이형종을 포함한 LG 타자들은 5일 kt전이 끝난 뒤 잠실구장 실내구장에서 타격 훈련을 한 뒤에 퇴근했다.
이형종은 "어제 경기 후 훈련을 조금 더 한 게 도움이 됐다. 한 시즌을 생각하면 정말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는 걸 또 깨닫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훈련량 조절'도 하고 있다.
이형종은 타자 전향 후 처음 1군에서 뛴 2016년과 첫 풀타임 1군 선수로 자리매김한 2017년, 지나치게 훈련을 많이 했다. 결국, 시즌 말미에 체력 부족도 느꼈다.
이형종은 "이제 타자로 경험도 쌓았으니까, 훈련도 효율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했다.
조언자도 늘었다. 이형종은 김현수, 김민성과 자주 대화한다. 이형종은 "김민성 선배가 '늘 초구에 욕심내지 말고, 한 번은 차분하게 기다려 보라'고 조언했다. 조바심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결 차분해진 이형종은 짜릿한 경기를 치른 6일에도 차분하게 '내일'을 준비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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