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SK 6-2로 꺾고 2연패 탈출…4위 도약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최근 개인 3연승을 달리던 박종훈(SK 와이번스)도 '천적' 2명이 함께 덤비자 당해내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SK와의 시즌 9차전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번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키움은 싹쓸이 패배 위기에서 탈출하며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선발 이승호의 호투 속에 김혜성을 2번에 전진 배치한 장정석 감독의 전략이 적중한 한판이었다.
장 감독은 올 시즌 대부분을 8번 또는 9번을 쳤던 김혜성을 2번 자리에 투입해 김하성 앞 타순에서 배트를 휘두르게 했다.
SK 선발인 박종훈의 '천적'인 김혜성과 김하성, 두 타자가 함께 위력을 발휘하도록 타순을 짠 것이다.
김혜성은 비록 표본은 적긴 하지만 박종훈에게 4타수 3안타(0.750)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김하성도 뒤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박종훈에게 통산 0.435(23타수 10안타)로 강점을 발휘했다. 안타 10개 중 5개(홈런 1개, 2루타 4개)가 장타였다.
두 타자가 힘을 합친 결과는 데이터가 이미 알고 있었다.
박병호가 극심한 타격 슬럼프 끝에 이날 2군으로 내려간 키움은 붙박이 4번 타자를 잃고도 김혜성, 김하성을 앞세워 오히려 타격에서 SK를 압도했다.
김하성은 이날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김하성 앞에 푸짐한 밥상을 차려줬고, 김하성은 5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밥상을 깔끔하게 비웠다.
포문은 김하성이 열었다.
김하성은 1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박종훈과의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 승부에서 121㎞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3회말 1사 1루에서는 김혜성이 우전 안타로 1, 2루의 득점권 기회를 김하성에게 넘겼다.
김하성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4-2, 2점 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간 8회말 공격에서도 둘이 힘을 모았다.
김혜성은 2사 1, 3루에서 SK의 3번째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그러자 계속된 1, 3루에서 김하성이 좌중간 2루타로 또 1점을 보태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장 감독은 경기 후 "김하성이 결승 솔로 홈런 포함 4안타 4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김혜성도 2번 타자로서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잘해줬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하성은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며 "오늘 홈런이 나와서 좋지만, 그보다 좋은 적시타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박)병호형은 팀에 큰 영향을 주는 선수"라며 "오늘 2군에 내려가서 선수단이 더욱 뭉친 것 같다. 병호형이 없다고 자칫 상대 팀이 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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