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다리 축제 주말 개막…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단오 맞이' 행사
(광주·전주=연합뉴스) 정회성 정경재 기자 = 6월 두 번째 주말인 8∼9일 호남권은 비가 지나간 여파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이겠다.
약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전남 신안에서는 5∼6월 바다가 선물하는 진미를 맛볼 수 있는 '깡다리축제'가 열린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북 전주에서는 창포 물에 머리 감고 전통 세시풍속을 체험하는 단오 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 갯내음 가득한 신안서 맛보는 진미…깡다리축제
몸길이 13㎝가량인 민어과의 바닷물고기.
지역에 따라 황석어나 황세기로 불리는 강달어를 신안에서는 깡다리라고 부른다.
감자와 함께 푹 끓여내는 조림, 반건조 찜, 뼈째 먹을 수 있는 튀김까지 조리방법이 다양하고 가격까지 저렴한 깡다리는 서민의 생선이다.
고소하고 부드러우며 기름진 맛이 일품이다.
신안에서는 산란 철인 5∼6월이면 임자도 전장포와 비금도 원평항에서 바다 위 생선 시장이 열렸을 정도로 깡다리가 풍부하다.
신안 깡다리축제는 어민들의 애환과 추억이 서린 임자도 전장포항 일원에서 옛 명성을 되찾고자 2010년 처음 시작됐다.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올해 축제는 날짜와 장소를 옮겨 이번 주말 지도읍 젓갈타운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비구름이 물러가도 바람이 강하고 파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배를 타지 않아도 되는 육지에서 축제를 열기로 했다.
깡다리를 직접 맛보고 살 수 있는 장터가 축제의 백미다.
젓갈 저장소로 사용한 옛 토굴을 축제 기간 개방한다.
깡다리 젓갈 담그기, 수산물 경매 등 갯내음 가득한 신안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4월 간재미, 5월 홍어, 7월 민어, 9월 불볼락, 10월 왕새우와 낙지, 11월 새우젓 등 신안은 제철에 맞춰 연중 수산물 축제를 연다.
이달 14∼15일에는 증도에서 밴댕이, 15∼16일에는 지도에서 병어 축제를 이어간다.
◇ 가장 한국적인 도시에서 만나는 단오
단오(端午)는 설·추석과 함께 조선 시대 가장 큰 명절로 여겨졌다.
모내기를 마친 농민들이 풍년을 기원하며 마을에 모여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여자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거나 그네를 뛰고, 남자들은 씨름을 통해 힘을 겨뤘다.
지금은 공휴일이 아닌 데다 행사도 크게 줄었지만, 몇몇 지자체는 소규모 축제를 통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불리는 전북 전주시도 단오를 맞아 주말 동안 행사가 진행된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풍남문화법인이 주관하는 '2019 전주 단오' 행사는 시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창포물에 머리 감기와 단오 약쑥 인절미 만들기, 오색실 팔찌 만들기, 단오 부적 그리기 등 전통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다.
30여 개 문화공연예술단체가 참여한 민요와 농악, 전통 악기연주 등 공연도 행사 내내 펼쳐진다.
행사의 백미는 역시 씨름.
전주시 35개 동 주민과 학생이 공원에 마련된 모래판에서 샅바를 잡고 실력을 겨룬다.
행사 외에도 덕진공원은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공원 한복판의 덕진연못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악분수와 나무 그늘이 드리운 산책로는 나들이객의 힐링 코스로 충분하다.
공원 인근에는 동물원이 있고 전주에서도 유명한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가까워 하루 여행코스로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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