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대중 갈등 현안위해 시진핑 만나겠다"

입력 2019-06-07 10:19  

트뤼도 캐나다 총리 "대중 갈등 현안위해 시진핑 만나겠다"
G20 회의서 회담…구금 캐나다인 석방 등 현안 해결 기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최근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오는 28일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회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 주석과 직접 만나는 기회는 분명히 우리가 바라는 바"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당국은 지난해 12월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중국 이동통신 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미국의 요청에 따라 밴쿠버에서 체포했고, 중국 측은 전직 외교관과 대북 사업가 등 캐나다인 2명을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 구금 중이다.
중국 측은 이어 캐나다산 카놀라, 쇠고기 등 대중 농산물 수출을 차단한 데 이어 최근 돼지고기 검역을 강화, 확대하는 등 무역 보복 조치를 잇달아 가하고 나서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했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 정부가 캐나다 국민 2명을 무단 구금하고 있는 현 상황은 우리가 대단히 우려하는 사안"이라며 "카놀라에 대한 중국의 조치와, 다른 농산품을 둘러싼 문제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트뤼도 총리는 "우리가 모두 동의하는 규칙과 원칙, 가치를 따르면서 케나다가 세계와 함께 절차와 관여를 준수하는 대로 중국도 세계와 발맞추어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그동안 야당 등으로부터 시 주석과 직접 대화를 통해 양국 간 현안 해결에 나설 것을 주문하는 압력을 받아 왔으나 시 주석과의 대화가 성사될 것인지 여부는 논란을 낳고 있다.
데이비드 멀로니 전 주중 캐나다 대사는 시 주석과의 회담이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 주석으로부터 '노(No)'라는 부정적 답변이 나올 경우 이는 중국 체제에서 최종 기준으로, 모든 행정부에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 생-자크 전 주중 대사는 양국 관계가 지난 1970년 외교 관계 수립 이래 최악 상태라고 지적하고 중국 측이 트뤼도 총리가 기대하는 대로 G20 회의에서 회담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생-자크 전 대사는 캐나다 측이 시 주석과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중국 외교부에 이미 전달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지금까지 응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부 장관도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 전화 접촉을 시도했으나 통화가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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