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재벌이자 '기부 끝판왕'으로 불리는 아짐 프렘지 위프로(74) 회장이 은퇴를 선언하고 자선 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7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프렘지 회장은 전날 "오늘날의 위프로로 성장하기까지 회사 발전에 기여해준 직원과 그 가족에게 감사한다"며 50여년 만에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프렘지 회장은 오는 7월 말 위프로 이사회 의장에서 비상임이사로 물러날 예정이다. 후임은 프렘지 회장의 아들인 라셰드 프렘지로 정해졌다.
프렘지 회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자선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75억 달러(약 8조8천5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회사 지분을 자신이 세운 '아짐 프렘지 재단'에 넘기는 등 지금까지 이 재단에 210억달러(약 24조8천억원)를 기부했다.
이는 프렘지 회장 개인 재산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인도 역사상 가장 큰 기부 규모다. 세계적인 '기부왕'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기부액 약 450억 달러)와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기부액 약 467억 달러)에 견줄 정도다.
집안 사업인 야채 기름 비즈니스로 재산을 일구기 시작한 프렘지 회장은 이후 소프트웨어 회사 위프로를 세계 굴지의 회사로 키웠다.특히 그는 인도가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교육에 투자해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2001년에는 아짐 프렘지 재단을 세워 본격적으로 교육사업을 시작했다. 아짐 프렘지 대학교 등 인도 전역에 학교를 세웠고 취약 계층에 무상에 가까운 교육을 제공했다.
그는 현재 인도에서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에 이은 두 번째 부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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