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인근 포클랜드産 대부분…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시장 공략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국산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올해 수입 오
징어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9일 이마트가 전체 오징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냉동 오징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수입 오징어(원양산 포함) 매출 비중이 57.6%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국산을 앞질렀다.
이마트에서 2017년 오징어 매출 비중은 국산 56.6%, 수입산 43.4%였고, 2018년에도 국산 58.7%, 수입산 41.3%로 국산이 우위였지만, 올해는 국산 42.4%, 수입산 57.6%로 역전된 것이다.
이처럼 수입 오징어 매출 비중이 커진 것은 최근 국산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오징어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어획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수산물이 오징어(살오징어)로 나타났다. 2018년 살오징어 어획량은 4만6천274t으로 전년보다 46.8%나 감소했다.
5년 전인 2014년 어획량과 비교하면 71.7%나 크게 줄어든 규모다.
국산 오징어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오징어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4∼2016년 연간 7만t 안팎이었던 오징어 수입량은 지난해 14만1천43t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오징어는 갈치, 고등어와 함께 '3대 국민 수산물'로 불릴 정도로 수요가 많은데, 최근 국산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갈수록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비되는 수입 오징어는 대부분 아르헨티나 인근 포클랜드 해역에서 잡힌다.
국내 원양어선을 비롯해 대만, 중국,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국적의 어선들이 포클랜드 해역에서 오징어를 잡아 한국으로 수출한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오징어 수입량이 급격히 늘면서 포클랜드 해역에서 조업하는 원양어선에서 한국인 선원을 스카우트해가는 일도 빈번해졌다.
한국에서 선호하는 방식으로 작업해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이마트에서 국내산 오징어(해동, 대) 가격은 마리당 3천980원인데 비해 수입 오징어는 마리당 3천280원으로 20% 가까이 저렴해 불경기에 생활비를 아끼고자 수입 오징어를 찾는 소비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징어뿐만 아니라 갈치와 고등어 등도 과거에는 국산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수입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수입 수산물의 가격이 훨씬 저렴한 것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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