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블룸버그 뉴스의 창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 시장이 미국 내 모든 석탄발전소를 폐쇄하는 데 5억달러(약 5천900억원)를 투자한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자선재단은 석탄발전소 퇴출을 목표로 시작한 '비욘드 카본'(Beyond Carbon) 캠페인에 대한 블룸버그 전 시장의 이번 투자금이 "지금껏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선활동 중 가장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우리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시간과 싸우고 있다"라며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2년간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연방 정부의 뚜렷한 조치를 기대할 수 없다"라면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비욘드 카본' 캠페인은 연방 정부보다는 주나 지역 단위에서 기후 및 청정에너지 정책들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7일 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식 연설에서 '비욘드 카본' 활동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과거에도 몇 년간 캘리포니아 환경단체인 시에라클럽과 함께 미국 내 석탄발전소를 폐쇄하는 '비욘드 콜'(Beyond Coal) 운동을 펼친 이력이 있다. 그 결과 지난 2011년 이후 미국 내 530개 석탄발전소 중 절반이 문을 닫았다.
그뿐만 아니라 블룸버그 전 시장은 총기규제에도 힘을 보태왔다.
민주당 후원그룹의 '큰 손'인 그는 지난해 중간선거 당시 강력한 총기규제 법안을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후원해 당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블룸버그 전 시장은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직접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다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대신 그는 자신이 가진 막대한 재산과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기후변화와 싸우고,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최종 대선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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