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분석…수익성 지표도 하락 "부실 가능성은 작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올들어 국내 저축은행들의 여신 건전성과 수익성이 동반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주요 대출 고객인 중소기업과 저신용자들의 사정이 더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일부 저축은행은 연체대출 비율이 1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20대 저축은행의 올 1분기 건전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 대출 연체율이 평균 4.1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그만큼 채무상환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인천·경기지역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1년새 무려 6.26%포인트나 급등한 9.76%에 달해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전체 대출액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의 비율도 올 1분기 평균 4.65%로, 1년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상상인저축은행이 9.25%로 가장 높았고, 서울지역 애큐온저축은행(9.23%)과 웰컴저축은행(7.87%), OK저축은행(7.2%)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20개 저축은행의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평균 1.57%로, 1년 전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당기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수치인 ROA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상상인저축은행이 4.40%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12%포인트나 급락했다. ROA가 2% 이상인 곳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3.40%), 모아저축은행(2.51%) 등 3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올 1분기에 평균 13.98%로, 작년 동기(13.15%)보다 높아지며 금융당국의 규제기준(8%)을 크게 웃돌았고, 유동성비율도 같은 기간 157.29%에서 171.75%로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는 "저축은행들은 주로 은행권 대출을 받지 못하는 중소기업이나 3급 이하의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민대출을 한다"면서 "최근 경기 부진과 맞물려 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재무건전성이나 지급능력은 양호해 당장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hum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