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청, 예인선 앞세워 교각 2개 통과 작전 성공…선체 결속만 남아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광철 김용래 특파원 정래원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강에서 추돌사고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를 인양할 대형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7일 오후(현지시간) 전격 이동해 사고지점에 도착했다.
다뉴브강의 수위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9일에나 도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헝가리 대테러청(TEK)이 예인선과 '클라크 아담'을 연결하는 작전을 성공시키며 예상보다 일찍 현장에 크레인을 배치했다.
인양준비 과정의 최대 난제로 꼽혀온 크레인의 사고지점 이동이 해결됨에 따라 침몰 선체 인양작업은 예정대로 9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클라크 아담은 사고지점의 5.5㎞ 북쪽 상류의 강변에 정박한 지 사흘째인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이동을 시작, 아르파드 다리와 머르기트 다리 아래를 잇달아 통과해 35분 만에 사고지점의 인양 포인트에 도착했다.
앞서 사고현장에서 북서쪽으로 73㎞ 떨어진 곳에 있던 이 크레인은 지난 5일 오전 5시 30분께 출발, 같은 날 오후 3시께 사고지점에서 5.5㎞ 상류 쪽에 정박했다.
사고지점까지 부다페스트의 주요 교각 두 개만을 남겨둔 지점에서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의 수위가 충분히 내려가지 않아 크레인이 다리 아래를 통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그동안 강의 수위가 내려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수위가 충분히 더 내려가지 않아 크레인의 이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클라크 아담은 이날 문제없이 교각 두 개를 통과, 침몰사고 현장의 인양 포인트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클라크 아담이 교각의 아치 가운데 수면에서 가장 높이가 높은 부분으로 정확하게 통과하도록 예인선이 정밀 유도해 클라크 아담이 사고지점으로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
예인선과 클라크 아담은 모두 동력을 켠 상태였는데, 클라크 아담 앞에 선 예인선은 물살에 크레인이 흔들리는 것을 막으면서 무사히 교각 사이를 지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클라크 아담을 정밀 유도한 예인선 '센트플로리언'은 그동안 클라크 아담과 여러 차례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오늘 시도한 방법이 교각의 아치가 가장 높은 부분을 통과하는 것이었는데, 크레인 동력을 켜고 예인선이 정확하게 (아치 아래를) 통과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선체 인양 준비의 최대 난제로 꼽혀온 클라크 아담의 인양 포인트 이동이 마무리됨에 따라 선체 인양작업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침몰한 유람선의 선체를 고정하기 위해 수중에서 유도 파이프와 결속장치(와이어) 등을 설치하는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헝가리 당국은 이 작업을 가급적 8일까지 마무리하고 오는 9일 당초 계획대로 인양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결속장치만 연결되면 인양까지는 4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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