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그의 다른 영화 '설국열차'에 이어 드라마로 재탄생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기생충'은 한국적이지만, 빈부격차와 인간의 존엄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의식을 담고 있어 해외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앞서 전 세계 192개국에 판매돼 역대 한국 영화 해외 판매기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기생충'을 리메이크하겠다는 해외의 제안도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생충'이 드라마로 제작될 가능성이 대두됐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기생충'의 드라마 제작 문의가 미국에서 들어온다"며 "각 캐릭터에 대해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드라마로 구성되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생충'과 비슷한, 계급이라는 주제를 담은 '설국열차'는 이미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최근 버라이어티, 데드라인 등 여러 미국 연예매체에 따르면 '설국열차' 드라마가 내년 봄 미국 TBS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이들 외신은 "시즌1이 공개되기도 전에 시즌2 제작 계획이 나왔다"고 전했다.
'설국열차' 드라마는 지난 2015년부터 기획됐다. 여러 가지 이유로 미뤄졌다가 당초 계획대로 워너미디어 산하 TNT가 아닌 TBS에서 전파를 타는 것으로 결정됐다.
외신들은 "코미디에 특화한 채널인 TBS가 '설국열차'로 드라마 채널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에 참여하며 제니퍼 코넬리, 데이브드 딕스, 앨리슨 라이트, 미키 섬너 등이 출연한다.
영화에 쏟아지는 해외의 관심과 '설국열차'의 선례 등을 고려하면 '기생충'의 드라마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편, 국내에서 '기생충'은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600만 명을 돌파했다.
관객들은 N차관람(다회차 관람)을 한 뒤 영화 뒷이야기를 나누며 '기생충'을 다양한 차원에서 즐기고 있다.
영화 초반부에서 기택(송강호)네 가족이 피자 박스를 접으며 보는 동영상은 실제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이다. 영화가 개봉한 후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영상에는 "기생충 때문에 보러 왔다"는 댓글이 수백개가 달렸다.
영화 관람 후 영화에 등장하는 '짜파구리'를 직접 해 먹어봤다는 관객들도 많다. 영화 속 짜파구리는 기존 짜파구리에 한우 채끝살을 넣은 것으로 관객들은 "한우를 넣으니 더 맛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기생충'의 영어 자막을 만든 번역가 달시 파켓은 한국에만 있는 '짜파구리'를 라면과 우동을 합친 '람동'으로 번역했다.
이밖에도 관객들은 영화 속 박 사장의 아들이 그린 자화상의 실제 주인공을 추측하기도 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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