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우조선 건조'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승선(종합)

입력 2019-06-14 00:46  

文대통령, '대우조선 건조' 노르웨이 군수지원함 승선(종합)
靑 "韓 방산역량 우수성 알리고 한·노르웨이 방산협력 의지 천명"
노르웨이 해군 역사상 가장 규모 큰 함선…작곡가 그리그의 집도 방문




(베르겐=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현지시간)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과 함께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이자 해운산업의 중심지로 꼽히는 베르겐을 방문했다.
노르웨이에 국빈방문을 한 외국 정상은 수도 오슬로 외에 제2의 도시를 방문하는 게 노르웨이의 의전 관행으로, 문 대통령의 베르겐 방문도 이를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베르겐 남부 호콘스벤 노르웨이 해군 기지를 방문, 2013년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해 건조하고 올해 1월 노르웨이 해군에 인도한 'KNM 모드' 군수지원함에 승선했다.
올해 3월 베르겐 해군기지에 입항한 이 군수지원함은 노르웨이 해군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함선으로, 'KNM'은 노르웨이 왕실 해군(노르웨이어 Kongelige Norske Marine)의 약자이며, '모드'(Maud)는 하랄 5세 국왕의 조모인 모드 왕비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승선 행사는 스텐쇠네스 노르웨이 해군참모총장의 안내로 군수지원함의 주요 기능 및 시설을 참관하고 관련 브리핑을 청취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우선 문 대통령 부부가 하랄 5세 국왕과 해군기지에 도착하자 노르웨이 측에서는 팡파르와 함께 예포 21발을 발사하고, 군악대의 행진곡 '퀸 모드' 연주로 환영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승선 전 네이비색 코트를 착용하고 김정숙 여사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고 승선, 스텐쇠네스 참모총장과 모드의 다알 함장으로부터 군수지원함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모드함의 대형 선상크레인이 컨테이너를 들어 올려 이동시키는 시연을 지켜보기도 했다.
마르테 페르센 베르겐 시장은 군수지원함 탑승에 앞서 문 대통령과 오찬을 하며 "교육·혁신에 대한 투자가 대한민국을 조선대국으로 이끌고 있다. 이로 인해 노르웨이가 이익을 얻는 부분이 있는데, 대우조선이 건조한 우리 해군의 가장 큰 함정 KNM 모드가 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페르센 시장은 "KNM 모드는 (다른 배에) 연료와 의료 지원을 제공해 노르웨이와 유럽연합의 국경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키는데 이상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양국 간 방산협력의 상징인 '모드' 군수지원함에 승선함으로써 한국 방산 역량의 우수성을 대내외 알리는 동시에 양국 간 방산 협력 확대 의지를 천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군수지원함 방문에 앞서 페르센 베르겐 시장과의 오찬을 하며 양국 간 해양·해운 분야에서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군수지원함 승선 후에는 노르웨이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노르웨이 국민 작곡가인 그리그의 집을 방문해 하랄 5세 국왕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그는 '솔베이지의 노래'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음악 거장이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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